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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더 빠르고, 혹독하게 찾아온다고 했지만 12월 첫째 주 까지는 포근한 날씨였다. 그러나 지난 9일(월) 전국에 비가 내린 후 찬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겨울철 전망에 따르면 가장 추운 달인 1월까지 한파가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긴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달에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은 가운데 비나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준비도 한창이다. 하지만 이맘때면 늘 난방비가 걱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월 전기요금이 4% 인상된데 이어 10개월 만인 지난 11월 21일에 평균 5.4%가 또 올랐다. 그러다보니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응책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최근 포장용 비닐, 일명 불황용 난방용품  ‘뽁뽁이’가 똑똑한 겨울나기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PE(폴리에틸렌) 소재의 포장재인 에어캡. 일명 ‘뽁뽁이’라고 부르는 포장 완충재다.

 

창문 단열에 효과가 있다는 뽁뽁이는 1∼2년 전부터 유리창에 붙이면 외부의 차가운 냉기를 차단해 난방비를 절약한다는 노하우가 알려졌다. 현재는 ‘단열뽁뽁이’ 또는 ‘에어버블’이라는 이름으로 아예 별도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배나 뛸 정도로 수요가 늘어나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창문에 물을 뿌리고 뽁뽁이를 붙이면, 열 손실을 줄여 겨울철 집 안 온도가 2∼3℃ 상승한다고 한다. 내의를 입었을 경우 온도가 3℃ 상승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실내온도를 1℃ 내리면 난방비를 7%, 3℃낮추면 20%가량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뽁뽁이를 붙이면 약 20%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편리성도 갖췄다.

 

뽁뽁이가 단열이 되는 원리는 무엇일까. 형태를 보면 두 장의 비닐이 겹쳐져서 동그랗게 공기가 들어간 부분과 비닐이 붙어있는 부분으로 나뉜다. 보온효과는 공기가 들어간 구조 때문이다. 유리창에 전달되는 냉기가 뽁뽁이의 공기에 의해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을 활용한 것. 즉, 촘촘히 형성된 공기층들이 보온 작용을 함으로써 유리창을 통해 전달되는 외부 기온을 완충시킨다.

 

 

또한 창문에 붙여두면 첫 단계로 창문에 전달되는 냉기를 막아주면서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지점의 결로현상을 막아주게 된다.

 

※결로현상이란? 밖에서 들어오는 찬바람과 집 안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생기는 현상으로, 겨울철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창문뿐 아니라 벽면, 욕실벽, 베란다, 창틀, 신발장 등 여러 곳에서 발생하며 곰팡이를 유발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창문에 뽁뽁이를 붙일 때 보온을 더욱 높이는 방법이 있다. 볼록한 면을 유리에 붙이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유리에 일반 비닐을 붙이는 것보다 공기층이 두껍게 돼있는 것이 단열이 더 잘되기 때문이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난방비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는 ‘뽁뽁이’. 수작업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 대비 그 효율성은 더욱 긍정적이다. 여름에도 뜨거운 열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 냉방비도 절약할 수 있어 에너지 소비의 ‘저비용 고효율’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