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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밤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알록달록 불빛의 향연이 가득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24일과 25일에는 전국이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눈 소식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도심 곳곳의 화려한 조명과 플라스틱 장식물로 덮인 대형 트리가 우리의 눈길을 끌지만, 행복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면에는 에너지 문제가 숨어있다. 구청을 비롯한 공공기관, 백화점, 일반 빌딩, 아파트 등 시내 곳곳에서 성탄 트리와 가로수를 이용한 반짝이 등이 전력 낭비의 요인이 되고 있다.

 

계속되는 한파로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 예비전력이 급락하는 등 절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 각 부처는 범국민 절전운동과 함께 에너지사용 제한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의 절전 노력과 홍보에도 불구하고 생활현장 곳곳에서는 제대로 실천이 이뤄지지 않아 전력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성탄절을 전후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대형 트리로 장식되는 조명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급증과 다량의 플라스틱 장식품 사용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늘린다는 지적이다.

 

조명의 에너지 소비는 대형 건물 전체를 장식하는 외부 조명을 환하게 켜 놓을 경우 시간당 최고 2500kW씩 전력이 소모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 여름과 같이 한겨울 전력 부족으로 자칫 잘못하면 전력난을 또 다시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절전운동 확산을 위해 이달 들어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를 기해 시청사 건물의 모든 등을 조기 소등하고 있다.

 

전력비상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연말이 되면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는 조명 밝기를 절반으로 줄이기도 했다.

 

이렇듯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형 트리’나 ‘그린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같은 구체적인 대응책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경우, 코엑스몰 밀레니엄광장에 가로 20m·세로 55m 폴리에스테르 은박으로 꾸민 ‘에너지 절약형 판타지 트리’를 선보였다.

 

 

‘에너지 절약형 판타지 트리’는 폴리에스테르 은박을 사용해 LED전구 사용을 줄였으며, 주간에도 LED조명 없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남 창원시는 ‘12월엔 검소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보내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에너지 절약과 함께 검소한 성탄절을 보내기 위한 그린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창원시는 성탄 선물은 친환경 제품이나 화분의 살아있는 나무를 이용한 성탄절 트리 등을 써서 힐링(healing) 녹색 성탄절 보내기 운동으로 유도하고 있다.

 

또한 성탄절을 준비 할 때 ▶선물은 과대포장을 삼가하고 친환경제품으로 하기 ▶헌 옷, 장난감 손질 후 불우이웃에 보내기 ▶크리스마스 트리는 화분의 살아있는 나무 이용하기 등을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검소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화분에 있는 살아있는 나무를 이용하는 등 에너지절약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연말연시와 성탄절을 앞두고 화려하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네온싸인과 조명 뒤에는 이처럼 전력낭비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때인 만큼 에너지 절약 실천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