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화학물질사고 신고 건수가 전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사상자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화학물질 안전관리 종합대책’에 대한 지난 6개월 간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그 결과 화학사고 신고는 지난해 87건으로 2012년 9건보다 9.7배로 늘어났지만 그 피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안전시설에 투자를 늘리면서 사상자 수는 감소했다. 화재·폭발·누출 등 화학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67명으로 2012년(81명)보다 17.3% 줄고 부상자 수는 867명으로 2012년(962명)대비 9.9% 감소했다.
종합대책에 참여한 석유·화학, 전자·반도체 분야의 9개 기업은 작년 한 해 동안 노후 시설 교체, 안전설비 증축 등 환경안전에 전년대비 36.4% 증가한 총 954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전담 인력도 2012년 488명에서 지난해 99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다만 일반 국민은 정부가 추진한 안전관리 종합대책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환경부가 지난달 6~20일 국민 548명, 기업 89곳, 대응인력 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74%는 사회 전반의 안전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60%는 화학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오히려 고조됐다고 답했다.
반면 기업의 52%가 대책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소방서 등 대응기관도 대책 시행이후 관계기관과의 협력이 강화돼 즉시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의견을 낸 곳이 67%가량 됐다.
환경부 화학물질안전TF 서영태 팀장은 “예산과 인력의 제한 속에서도 종합대책 시행 후 6개월 간 일정 성과를 내긴했지만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 화학안전에 대해 국민이 안심하기에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중소기업 현장 지원 및 운송차량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예방·대응체계를 공고히 해 현장의 실질적인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