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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AI(조류인플루엔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특별방역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하는 등 고강도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각 자치구와 관계기관이 참석한 AI 차단 및 방역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운영 중이던 ‘AI 방역 상황실’을 ‘AI 특별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서울시청 4층 동물보호과 내에 설치했다.

 

AI 특별방역대책본부는 ▶행정지원반 ▶상황총괄반 ▶이동통제반 등 총 3개반 12명으로 구성됐으며 주요업무는 ▶피해예방 및 안전조치 ▶방역대책 총괄 ▶통제초소 안내 및 시민 홍보 등이다.

 

AI 특별방역대책본부는 철새가 도래하는 한강공원을 비롯해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소규모 형태의 가금사육 가구 등 서울시 전역을 점검하고 질병예찰을 실시하는 등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한강사업본부에서 시행중인 철새 야외 탐조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또 한강공원 11곳 전역(광나루·잠실·뚝섬·잠원·반포·이촌·여의도·망원·난지·강서·양화한강공원)의 철새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 및 순찰·소독도 강화하고 나섰다.

 

철새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철새 전망대는 이용시민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소독발판을 설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생태프로그램 운영장소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암사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난지수변센터, 한강야생탐사센터와 여의도샛강, 뚝섬, 잠실공원 등 8개소다. 1월 중 현재 각 공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철새 관련 프로그램은 주로 실내에서 철새의 종류와 특징을 배우는 시청각 교육이다. AI로 인해 폐지되는 프로그램은 없으나, 2월 중에 예정된 야외에서 추진하는 철새 탐조 관련 프로그램은 AI 상황 해제 시까지 중단됐다.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창오리는 한강지역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야생 조류에서도 AI가 발생될 수 있음을 고려해 서울시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야생조류 분변 모니터링도 월 1회에서 2회로 강화하기로 했다.

 

강서생태습지공원 등 한강지역을 포함한 야생조류 서식지와 사육농가 등을 대상으로 1월 1일부터 240건에 대한 분변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모두 AI바이러스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양재천, 중랑천 등 한강지천에 대해서도 관할 자치구별로 1일 1회 이상 소독과 야생조류 움직임에 대해 예방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 월드컵공원 내 호수 등 야생조류 서식지에 대한 소독과 예찰도 강화됐다.

 

서울시에는 대규모 가금 사육농가는 없으나 소규모 형태의 117가구에서 2620마리를 기르고 있다.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에도 1182마리가 있다. 서울시는 1일 1회 소독, 담당공무원의 일일 질병예찰을 실시하는 등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AI 바이러스는 70℃에서 30분간, 혹은 75℃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된다”면서 “충분히 끓여 먹으면 인체에 안전하므로 설날을 앞두고 오리와 닭 소비가 위축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류의 폐사나 질병 의심 징후를 발견하면 서울시 동물보호과(1588-4060, 2133-7652)로 즉시 신고해 주기를 당부했다.

 

서울시 강종필 AI 방역대책본부장은 “농가 및 동물원 등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고 야생조류 서식지인 한강지역은 물론 중랑천 등 한강의 지천일대 등에 대해서도 1일 1회 이상 방역소독 및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당분간 야생조류 서식지 방문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