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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으로 들어섰지만, 2월 첫째 주 초반에는 반짝추위가 이어졌다. 지난 4일 아침 서울은 최저기온이 -10.5℃까지 떨어진 가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를 -16℃ 아래로 끌어 내렸다.

 

이 밖에도 대전(-10.7℃), 대구(-7℃), 부산(-5.6℃) 등도 영하권까지 내려가며 올 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이처럼 추위가 절정에 이르면 가정마다 집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난방, 난로, 전기장판 같은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하다 보면 ‘겨울철 결로현상’을 피해갈 수 없다.

 

결로현상이란 실내의 습한 공기가 천정·벽면·바닥·유리창면 등 저온표면에 접촉하고, 습한 공기가 수증기로 변하는 이슬점에 도달해 물방울로 되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한 여름에 시원한 음료수 병이나 캔 등의 외부에 물방울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결로는 건물 내부의 단열이 취약할 경우 외부와 내부의 기온차 때문에 주로 일어난다.

 

 

건축 시 단열시공이 약하게 됐거나 집의 노후화, 단열 효과가 약해지면서 결로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생활하다 보면 습기가 뭉치는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주로 주방에서 온기가 빠져나가는 곳이나 욕실 밖 습기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외부의 차가운 공기와 내부의 따듯한 공기가 만나 결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결로현상은 습기로 인해 퀴퀴한 냄새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 곰팡이까지 생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대처방법은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재료 중에서는 녹차티백이 효과가 있다. 보통 티백을 우려내서 차 한 잔하고 나면 바로 버려진다. 하지만 이것을 따로 잘 말려고 보관하다가 습기 있는 곳에 2∼3개씩 두면 제거에 효과적이다. 녹차잎의 타닌 성분과 엽록소에 의해 곰팡이 냄새를 없애준다.

 

또한 티백을 뜯어서 가루를 주방의 싱크대에 뿌려주면 퀴퀴한 냄새나, 배수구에서 나는 악취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숯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잘 씻어 말린 숯 1kg 정도를 종이나 천주머니에 싸서 두면 습기와 곰팡이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숯은 냉장고, 신발장, 옷장, 주방, 자동차 등에 활용하면 훌륭한 탈취제 역할도 한다. 숯은 주위의 습도를 낮춰주기도 하지만 너무 건조하면 반대로 수분을 방출해 실내 습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3∼6개월에 한 번씩 먼지를 털고 잘 씻어서 햇빛이나 전자레인지에 바짝 말리면 다시 쓸 수 있다.

 

아울러 환기를 통해 습한 공기를 제거하면 실내공기를 순환시켜 결로 방지에 도움 된다. 특히 수증기 발생이 많은 곳인 화장실이나 부엌에는 배기팬이나 배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찬 공기가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정 내부의 모든 창문을 닫고 밤새 가습기를 틀어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습과 난방만 신경 쓰게 되면 고온다습한 환경이 형성돼 결로 현상이 발생하며 습기와 곰팡이가 생성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