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도롱뇽이 낳은 알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 예년보다 일찍 포착됐다.
어제(6일)는 24절기 중 하나인 경칩(驚蟄)이었다. 경칩은 동면에 들어간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나고 풀과 나무의 싹이 돋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경칩을 전후로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 계곡에 있는 도롱뇽이 지난달 22일 첫 산란해 지난 5일까지 20개체가 확인됐다. 이번 산란은 지난 2011년 보다 열흘 빠른 것이다. 백사실 계곡은 서울시가 200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백사실 계곡에선 도롱뇽의 알주머니도 많이 발견됐다.
이곳은 도롱뇽서식지로써의 환경이 좋아 도롱뇽들이 주변 경작지와 숲에서 물로 기어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특히 서울도심 가운데이지만 쌓여있는 낙엽이 도롱뇽, 가재, 북방산개구리 등 갖가지 수서생물들의 먹이망을 만들어 건강한 산림생태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찬열 박사는 “앞으로 도시생태계의 건강성을 평가해 도심생물 다양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표생물을 지정하고 모니터링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