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미세먼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가장 중요한 환경오염 요인이 됐다. 미세먼지의 습격이 길게는 1주일씩 지속되기도 한다. 지난달 22일 고려아연 울산공장에서는 화학물질 이송배관 파손사고로 자일렌 혼합물이 대량 유출돼 인근 토양이 기준치보다 87배나 오염되기도 했다.

 

이렇듯 환경보건과 화학물질의 안전성 문제 등이 최근 잇달아 이슈화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등에 대한 환경개선 및 대책 마련 등을 위해 지난 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2014년 환경보건·화학물질 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윤 장관은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국민은 물론 언론과 기업들도 자연환경과 건강 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며 “환경규제가 강해지면 기업은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더 키워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환경부 이호중 환경보건정책과장이 ‘2014년 환경부 주요 정책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 과장은 “지난해 환경부는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안전·환경분야 투자 확대를 가시화 했으며, 법을 개정해 화학물질안전원을 신설하는 등 화학사고 예방·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사고피해 저감 및 국민인식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과장은 “2012년 1043명이었던 화학사고 사상자가 지난해엔 934명으로 줄었고, 신고 건수도 2012년에 비해 9.7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환경부가 이와 관련해 추진하는 정책으로 ▶생활주변 화학물질 안전한 관리체계 확립 ▶취약계층 환경보건 서비스 강화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등을 제시했다.

 

이 과장은 “올해는 어린이집 등 어린이활동공간에 대한 환경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계층에게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실내공기질 우수시설인증제를 도입하고 층간소음 관리기준도 5월에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환경부는 학회·협회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화학안전포럼’을 올 하반기에 구성 할 계획이다.

 

‘2014년 환경건강연구 추진계획’을 발표한 국립환경과학원 유승도 환경보건연구과장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복지 구현을 위해 환경유해인자 감시 및 대국민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전국 16개 시·도의 6개 분야(대기·실내공기·기후변화·화학물질·소음·수질) 총 24개의 환경보건지표를 산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산단·폐광산·시멘트공장 주변지역 등 취약지역에 대한 환경보건감시를 비롯해 산모·영유아·노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환경보건정책 지원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주제로는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연구 ▶공공 및 거주공간 유해인자 관리기반 구축 연구 ▶어린이용품 환경유해인자의 위해저감 연구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화학물질과 제품 관리체계 정착을 위한 기반연구도 강화한다.

 

유 과장은 “기존 및 신규 화학물질 등록·평가체계를 확립해 등록대상물질 선정 및 유해성 시험·심사관련 준비를 완료하겠다”며 “이를 통해 화학물질등록 세부항목과 평가 및 시험법에 대한 지침서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화학물질안전원 2014년 업무추진계획’을 발표한 마재정 화학물질안전원 사고대응총괄과장의 발표가 이어졌다.

 

마 과장은 “올해 초 공식 출범한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물질 사고 현장에서의 물질 성분 규명과 지방환경청, 지자체 등과 함께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환경영향 조사를 총괄하는 일을 한다”며 “사고대응총괄과에 24시간 화학물질 사고 상황실이 설치돼 사고가 일어나면 현장 상황을 접수하고 유관기관에 전파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서 환경측정분석 차량을 비롯해 첨단 화학물질 탐지 분석 장비를 운용하는 책임도 맡는다. 사고예방심사과는 화학물질 사고 사전예방을 위한 장외영향평가 등 시설관리 심사를 하고 화학물질이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연구개발교육과는 화학물질 사고 종합교육장에서 상시 현장 담당자의 교육훈련을 전담한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 사고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화학안전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마 과장은 “화학물질전문가가 지키는 화학안전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해 화학재난 사고시 원스톱(One-stop) 신속 대응이 가능해졌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화학재난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화학물질 사고를 원천에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으로 2015년 시행하는 장외영향평가 및 위해관리계획 제도를 운영·관리해 구미 불화수소 유출사고와 같은 인위적인 재해를 사전에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일에 핵심역할을 수행한다.

 

장외영향평가 제도는 사업장 밖의 제3자에게 인적·물적 중대 피해를 야기하지 않도록 2중, 3중의 안전개념에 따라 시설을 설계·설치했는지를 확인하는 제도다. 위해관리계획 제도는 사업장에서 사고대비물질 취급 시 공정안전, 응급조치, 비상계획 등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화학사고를 사전에 대비하는 제도다.

 

이어 마 과장은 “화학물질 통계조사를 매 2년마다 실시해 화학물질의 취급과 관련된 취급현황, 취급시설 등에 관한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도 구축·운영할 계획”이라면서 “화학물질안전원은 사고대응·예방뿐만 아니라 화학물질관련 연구개발, 교육 분야에서도 국가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 화학안전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해 각 부처에서 추진 중인 화학사고 방재관련 R&D를 총괄하고 방재약품 개발, 개인보호장비 국산화 등 자체연구를 추진한다.

 

사고대응기관을 대상으로 화학테러·사고대응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해 전문가를 육성하고,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한 취급안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사업장 화학안전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화학사고로 인한 국민 불안 해소, 빈틈없는 사고 대응, 산업 현장의 화학물질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전문기관으로서 전체 인원의 74%를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했다”며 “현장 대응기관과 협력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화학물질안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