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광역 폐기물처리시설인 제주환경자원센터(매립·소각장) 유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난항을 겪던 폐기물처리장 이전·신설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동면 이장, 김병수 청년회장 등 동복리 주민 대표 10명은 30일 오전 제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환경자원센터 유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날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를 소개하며 “센터 유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2배 넘게 나왔다”며 “투표 결과를 존중, 센터를 유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민들은 당초 센터가 혐오시설이라는 선입견으로 유치에 반대했지만 선진 환경자원화 시설 견학 등을 통해 환경 오염에 안전한 시설임을 확인했다”며 “제주시와 동복리 간 약속된 행정 및 재정지원 사업이 차질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자원센터 유치의 건을 놓고 지난달 29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주민등록상 만19세 이상인 유권자 490명(실거주 유권자 390명) 중 25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개표 결과 센터 유치 찬성 180표, 반대 70표, 무표 8표가 나왔다.

 

이날 투표 실시에 앞서 이뤄진 마을총회에서는 투표 결과를 수용, 통일된 의견을 도출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정 이장은 “다수 주민들이 도민사회의 현안 문제이자 어딘가에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에서 반대 의견을 낸 주민들도 마을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의사를 표시한 것인만큼 시설 유치 과정에서 이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는 봉개동 광역 폐기물처리시설(매립장)이 오는 7월 포화가 예상됨에 따라 2012년 8월 입지선정계획 결정 공고에 이어 같은해 12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2013년 8월 제주시 회천동, 구좌읍 동복리, 조천읍 교래리 등 3개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같은해 11월 18일부터 12월 21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마쳤다.

 

제주시는 이와 함께 후보지 마을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 개최를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제주시는 주민대화와 함께 선진 환경자원화 시설 견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후보지역 주민들을 설득해 왔다.

 

동복리 주민들이 제주환경자원센터 유치 찬성 결정을 내렸지만 후보지 인접 마을인 조천읍 북촌리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촌리는 센터가 들어설 경우 후보지와 인접해 있는 마을 땅 수십만 평이 지가 하락으로 막대한 재정 피해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이철림 북촌리장은 “센터가 들어서면 인근에 분포된 리유지 활용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할 상황”이라면서도 “이에 따른 구체적인 보상안이 제시될 경우 검토할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촌리 주민들을 설득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  
 Copyright 제주일보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