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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연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삵’이 서울 북한산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2급 삵(Leopard Cat)을 처음으로 동영상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삵이 발견된 곳은 북한산 우이령 지구다. 북한산에서도 이곳은 샛길이 적어 자연 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공단은 이 일대에 무인카메라 7대를 설치해 촬영했다.
지난 2001년에 실시한 자연자원조사 때만 해도 북한산 자연환경에서는 삵이 살기 어려울 것으로 공단은 판단했다. 하지만 샛길 통제와 꾸준한 보전사업으로 2010년 자연자원조사에서 최초로 삵의 배설물을 확인했으며 이번에 실체를 촬영해 낸 것이다.
삵은 고양이과 야생 동물 중에 몸집이(길이 55~90㎝) 가장 작은 편이며 주로 쥐나 새를 잡아먹고 산다.
발톱 끝으로 소리 없이 걷고 다리가 튼튼해 날렵하게 잘 달린다. 어두운 곳에서는 눈동자가 완전히 벌어져 조금만 빛이 있어도 사물을 볼 수가 있어 밤에 먹이를 잡는데 유리하다.
맹수가 없는 한국 자연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의 고갯길인 우이령에는 멸종위기종 미선나무를 포함해 희귀어종인 둑중개, 한국 고유어종인 미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멧토끼와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등 다양한 포유류도 서식하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최병기 자원보전과장은 “연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북한산에서 우이령 지역은 마지막 남은 야생동물의 안식처”라며 “앞으로 이 지역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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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