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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식물을 초저온에서 냉동시켜 보존하는 기술이 성공을 거두면서 유전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자생식물 한란을 국내 최초로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을 이용해 냉동시킨 후 재생하는 실험에 최근 성공했다.
실험에 사용된 동결보존기법은 ‘작은방울-유리화법’으로 식물체 수분을 삼투압을 이용해 제거하고 수분이 제거된 식물조직에 동결보호제를 침투시킨 후 -196℃의 액체질소에 담가 급속 냉동시키는 방법이다.
▲ 멸종위기식물인 한란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한란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극소수 개체만 분포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보호받고 있는 난초과의 식물이다.
이번 실험에선 한란의 뿌리줄기 조각이나 작은 눈을 적출해 식물체내의 수분을 제거하고 적합한 동결보존액을 주입한 후 수일간의 동결(-196℃) 과정을 거쳤다. 이어 급속 해동시킨 한란의 조직을 배지에 재생해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초저온 동결보존기술의 실용화 및 안전성 검증을 위해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노랑붓꽃과 날개하늘나리 등 다른 식물 종에도 적용해 재생에 성공했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그동안 멸종위기종 식물은 서식지외 보전기관이나 대학 실험실 등에서만 증식·보존에 의존하고 있어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 등으로 소실될 위험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은 멸종위기종 식물의 영구보존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미국·독일 등 선진국에선 이 기법을 이용해 자국의 유전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오경희 야생생물유전자원센터장은 “앞으로도 매년 멸종위기종 및 고유종 식물을 선정해 초저온 동결보존기법을 적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유전자원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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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