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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등 갖가지 환경파괴로 인해 반대에 부딪힌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의 조력발전에 대해 국책연구기관들이 줄줄이 반대 의견을 밝히고 해당 지자체인 서산시 역시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환경부 역시 반대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와 관련, 평가서를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가로림만 갯벌이 침식 또는 퇴적하는 변화에 대한 예측이 부족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에 대한 훼손을 막는 대책 역시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지난 2012년 평가 당시 반려했던 사유도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고 연안습지, 사주 등 특이지형에 대한 조사 및 보전대책의 부족, 갯벌 기능변화 예측 미비, 경제성 분석 재검토 등 보완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도 평가서 반려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환경부는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서산시, 태안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관계기관 및 연구기관, 해양분야 전문가 등의 평가에서도 가로림만 조력발전사업 추진에 대하여 부정적 의견을 제출했다.

 

당시 환경부가 제출한 의견은 ▷가로림만 갯벌 면적이 평균 68.2㎢에서 59.6㎢ 감소 ▷해수교환율이 71.9%에서 64.2%로 감소하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평균 1.6㎎/L에서 1.9㎎/L로 증가 ▷유속 감소로 인한 침식 및 퇴적 변화 ▷점박이불범,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어업권 피해 또는 갯벌의 훼손 등으로 인한 사업의 경제성 확보 곤란 등이다.

 

한국서부발전이 민간회사와 합작형태로 추진하는 가로림만조력은 썰물 때 낙차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며 520MW의 시설용량으로 태원군과 서산시 일대에서 추진됐다. 그러나 해당 부지느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원형이 잘 보전된 갯벌로 다양한 수산생물자원의 서식·산란장이며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여서 환경 파괴 비판을 받아왔다. 

 

아울러 5천여명에 달하는 현지 어업인들 역시 생업을 잃을 위기에 처해 현지에서조차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부딪히는 등 갈등을 겪어왔다.

 

강화·인천만 조력에 이어 가로림만조력 역시 무산되면서, 발전사업자들이 환경파괴 비판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RPS(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 할당목표를 채우기 위해 대규모 에너지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온케이웨더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