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입니다. ‘비거스렁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번에 맞췄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우리말 달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거스렁이’라는 단어를 보고 갸우뚱할 것이다. ‘비’는 알겠는데 ‘거스렁이’는 도대체 무엇인지….
비거스렁이는 비온 후에 바람이 불면서 시원해지는 것을 뜻하는 고유어다. 이처럼 예측불가의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은 제법 많다.
우리말 일기예보 두 번째, 오늘은 ‘비오는 날씨’와 관련된 고유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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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먼지잼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재 서울 하늘 매지구름이 가득한 상태입니다. 이 구름은 오늘 오후 3시부터 거센 폭우로 바뀔 전망이니 미리 비설거지 하셔야겠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물마가 예상됩니다.
기승을 부리던 잎샘 추위는 빗밑에 한층 풀릴 전망입니다. 약간의 비거스렁이가 있겠지만 기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습니다.
강원 산간지방에는 오늘 하루 종일 물안개와 산돌림이 반복되는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가시거리가 짧고 산길이 매우 미끄러운 상태이므로 등산일정은 다음으로 미루셔야겠습니다. |
◆ 우리말 날씨 용어 정리
먼지잼 :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적게 내리는 비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비설거지 : 비를 맞지 않도록 물건을 치우는 일
물마 : 비가 많이 와서 땅 위에 넘치는 물
잎샘 : 잎이 나올 때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
빗밑 : 비가 오다가 날이 개는 동안
비거스렁이 : 비 온 뒤에 바람이 불고 시원해지는 일
물안개 : 비가 내리듯이 많이 내린 안개
산돌림 : 산기슭에 오는 소나기, 여기저기 내리는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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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