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은 삼복더위의 끝자락 말복이다. '삼복(三伏)'이라는 말은 초복, 중복, 말복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올해는 7월 12일 초복, 7월 22일 중복, 8월 11일 말복 날로 이때가 1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복날'에는 흔히 몸보신을 위해 보양식을 먹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모두 아는 삼계탕이다. 선조들도 복날에는 영계를 잡아서 몸에 좋은 각종 재료를 넣어서 원기를 회복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복달임 음식은 팥죽이다. 고려 말까지는 삼복에 삼계탕이나 흔히 보신탕이라 불리는 개장국을 먹는 일이 없고, 팥죽을 먹는 것으로 기록돼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삼복조에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초복, 중복, 말복에 모두 먹는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1811년 조선 순조 때 유상필이 대마도를 다녀오며 지은 '동사록'에는 "초복(初伏)에 일행 여러 사람에게 팥죽을 먹였다"라고 적혀있다고 하고, 전남에서는 복날 팥죽을 먹으면 논(畓)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선조들은 복날에 팥죽을 먹으면 더위도 먹지 않고, 각종 병치레를 피할 수 있다고 여겼다. 팥죽의 붉은 색이 삼복중에 악귀를 쫓아내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한편 팔은 탄수화물이 약 50%이지만 단백질도 약 20%로 비교적 많이 함유돼 있다. 몸의 피로를 풀고 약해진 소화기능을 보강해 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소갈증과 설사에 효험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복날 많이 먹는 보양식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팥죽이든 삼계탕이든 자신의 체질과 맞는지를 확인하고 그동안에 부족했던 영양소를 점검,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