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인해 생활용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저명한 미생물학자 마크 R. 스넬러는 자신의 저서 <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에서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 및 피부병 발생률 증가의 요인이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이라고 꼬집었다. 집안을 깨끗이 하기 위해 무심코 사용하지만 우리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은 무엇이며, 이를 함유한 생활용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 방향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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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기를 상쾌하게 만들거나, 옷이나 이불 등의 퀴퀴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향제에는 프탈레이드 등의 화학물질이 함유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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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제의 향을 용해시키거나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는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장시간 노출되면 어린아이의 발달 장애와 성호르몬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히고 있다. 간과 신장, 심장, 허파 등 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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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와 같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경우 지용성 물질이 많아서 기름에 녹아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방향제 뿐 아니라 유아용 조유, 치즈, 마가린, 스낵용 과자, 화장품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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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할 수 있는 조치는 우선 방향제 등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냄새의 근원을 없애거나 악취가 발생하는 곳에 베이킹소다 박스를 놓아 냄새를 중화시킬 수도 있다. 천연 방향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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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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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세제에는 수산화나트륨이 들어가 있다. 흔히 ‘양잿물’로도 알려져 있는 수산화나트륨은 독성이 강한 염기성 물질이다. 인체에 접촉 시 피부, 눈, 폐 등에 화학적 화상을 입힐 수 있으며 호흡곤란, 천식 등을 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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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화나트륨은 5% 미만일 경우 비유독물로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세제 속 수산화나트륨 함유량을 확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동일한 성분을 함유한 청소제품은 하나 이상 사용하지 않고 사용 전 에는 설명서를 꼭 읽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화학 세제 대신 베이킹소다, 레몬즙 등을 사용해 설거지 및 청소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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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품을 사용해 세척할 경우 주변을 잘 환기시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청소 중에만 충분한 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 동안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청소용 장갑과 마스 착용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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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백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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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표백제로 많이 쓰이는 락스에 최근 생식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인 톨루엔과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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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름알데히드 또는 폼할데히드라고도 부르는 이 물질은 주로 담배연기, 또는 자동차 매연 등 불완전 연소를 할 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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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중 점막 부분인 눈, 코, 입이 포름알데히드를 가장 빨리 감지한다. 때문에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될 경우 눈이 시리거나 따갑고, 재채기와 콧물이 날 수 있다. 아울러 기침, 두통, 설사, 경력과 같은 급성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독성 폐기종으로 사망할 수 있다. 체중 1kg 당 0.1g을 섭취했을 경우 50%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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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루엔은 두통과 어지러움, 구토 등을 유발한다. 급성중독이 되는 경우 중추신경을 자극해 환각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명, 가슴통증, 기억상실, 혈액장애, 심장부전등의 심각한 환경성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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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표백제는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천연 물질인 베이킹소다, 구연산, 산소계표백제인 과탄산 소다 등으로 대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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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 클리닝 의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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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정리하면서 옷을 깨끗이 보관하기 위해 세탁소에 맡기는 경우가 있다.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 한 옷에서 가장 많이 나는 냄새가 있다. 이것이 벤젠이다. 벤젠은 합성세제, 용해제, 세정제, 섬유유연제 등에 포함되는 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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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은 인간의 조혈기관에 치명적 문제를 야기해 두통, 빈혈, 백혈병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독성이 높은 위험물질이다. 벤젠은 현재 1급 발암 물질로 지정된 성분이며,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종양에 대한 몸의 저항력이 저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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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드라이클리닝을 한 의류는 세탁소에서 받자마자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나 외부에서 1시간 정도 걸어두고 독성을 날린 뒤 실내에 보관해야한다. 아울러 가급적 퍼클로에틸렌을 사용하지 않는 세탁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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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기 개선 서비스 업체 에어가드K 관계자는 “생활용품 안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미량이라 하더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천식, 암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생활 속의 유해 화학물질을 피하기 위해서는 홈 VOCs 측정기 등의 실내 환경 모니터링 기기로 집안 내 공기질 등을 자주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