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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만큼 4월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또 있을까. 지금 전국은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유채, 벚꽃 등 각종 봄꽃으로 물들고 있다. 올봄 꽃소식은 작년보다 일주일정도 빠르다. 개화시기에 영향을 주는 2~3월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 경남 진해, 하동, 부산 등 남해안엔 이미 벚꽃이 절정이다. 진달래와 개나리도 중부지방까지 북상해 꽃망울을 터뜨렸다.
4월 한 달, 한반도 곳곳에서 수십 건의 봄꽃 축제가 펼쳐진다.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부터 산수유·진달래·유채꽃까지 꽃의 종류별로 전국의 축제 정보를 모아봤다.
산수유
▲산수유꽃 ⓒ의성 산수유꽃피는마을
의성 산수유꽃 축제 (3월 29일~4월 7일)
양평 산수유축제 (4월 6일~7일)
이천백사 산수유꽃 축제 (4월 12일~14일)
병아리 솜털처럼 노란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산수유는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중 하나다. 추위에 잘 견뎌 진달래·개나리·벚꽃보다 일찍 핀다. 전남 구례의 산수유꽃 축제는 지난달 막을 내렸지만, 아쉬워하긴 이르다. 경북 의성과 경기도 양평, 이천에서도 이달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이번 주말 산수유꽃을 보고 싶다면 경북 의성 또는 경기도 양평으로 가면 된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의성 산수유꽃 축제가 이달 7일(일)까지 계속된다.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일대에는 조선시대부터 자생한 200~300년생 산수유나무 3만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난 1일 의성 산수유꽃 축제 현장 개화 모습 ⓒ의성 산수유꽃피는마을
양평 산수유축제는 이달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다. 눈으로는 노란 꽃물결을 감상하고 입으로는 산수유 열매와 꽃을 재료로 한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축제다.
다음 주말엔 이천으로 가면 산수유꽃을 감상할 수 있다. 12일~14일 3일간 이천백사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이천시내에서 이포 방향으로 가는 국도70호선을 따라 7분쯤 달리면 도립리의 마을입구 표지판이 나온다. 이 마을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진달래
▲진달래꽃 ⓒ여수시
거제 대금산 진달래축제 (4월 6일)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4월 12일~14일)
봄이면 진한 분홍빛으로 산자락을 물들이는 진달래꽃. 진달래는 전국 50~2000m 높이의 산야에 무리지어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진달래 군락지로는 마산의 무학산, 거제의 대금산, 여수의 영취산이 꼽힌다.
이 가운데 거제 대금산에서는 오는 6일(토) 하루 동안 진달래축제를 연다. 해발 437m의 대금산에는 10만㎡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가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 오르면 부산, 창원, 진해 앞바다의 절경과 함께 부산~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세가 완만해 1시간 정도면 정상 등반이 가능해 봄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영취산은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로 꼽힌다. ⓒ여수시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는 12일(금)~14일(일) 3일간 열린다. 영취산에는 5~30년생의 진달래 수만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면적이 50만㎡(15만평)에 달한다. 축구장 140개와 맞먹는 규모다. 특히 흥국사를 옆으로 하고 30분 정도 등산로를 올라 영취산 자락을 바라보면 산 전체에 자주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장관이 탄성을 자아낸다. 축제는 돌고개, 흥국사 등 영취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산신제, 산상문화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벚꽃
▲벚꽃 ⓒ온케이웨더 정연화 기자
제주 한림공원 왕벚꽃 축제 (3월 27일~4월 7일)
구례 섬진강변 벚꽃축제(4월 6일~7일)
당진 순성 매화 벚꽃 축제(4월 6일~7일)
진해 군항제 (4월 1일~10일)
강릉 경포 벚꽃잔치(4월 10일~16일)
경주 벚꽃축제(4월 5일~7일, 12일~14일)
석촌호수 벚꽃축제(4월 12일~14일)
한강여의도 봄꽃축제(4월 12일~18일)
함양 백운산 벚꽃축제(4월 13~14일)
수양벚꽃과 함께하는 열린 현충원 행사(4월 15일~21일)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4월 19~21일)
봄의 따스함이 한창일 때 벚꽃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한다. 벚꽃은 봄의 대표격인 만큼 축제의 수도 가장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기로 소문난 진해 군항제가 지난 1일 개막해 10일까지 열린다. 진해 군항제는 가급적 축제 기간에 찾는 것이 좋다. 해군사관학교 등 군부대 벚꽃 명소들이 축제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개방되기 때문이다. 함께 열리는 ‘2013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도 좋은 볼거리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 의장대, 군악대, 미8군 군악대 등이 대규모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벚꽃이 만개한 진해 경화역 풍경(위)과 여좌천의 야경(아래) ⓒ창원시
경주시는 당초 12~14일 벚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벚꽃이 예상보다 일찍 개화함에 따라 5~7일에도 미니콘서트 등 행사를 보태기로 했다. 총 3200여그루의 벚꽃이 불국사, 첨성대 등 우리 고유의 문화재와 어우러져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조성한다. 축제기간엔 국악공연, 전통놀이 등 경주와 꼭 어울리는 행사들이 펼쳐진다.
남쪽 지방의 벚꽃이 지기 시작할 때 중부지방의 벚꽃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강릉 경포대 일원에서는 10일(수)부터 16일(화)까지 벚꽃잔치가 열린다. 둘레 4.3㎞의 경포호수를 따라 피어난 벚꽃이 경포대를 봄빛으로 채색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2일쯤 이 지역의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엔 경포 호수광장에서 KBS전국노래자랑 녹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경포 벚꽃잔치 풍경 ⓒ강릉시
서울에서도 각종 벚꽃축제가 열린다. 매년 수만 인파가 찾는 한강여의도 벚꽃축제는 이달 12일(금)~18일(목) 열린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 왕벚나무 1641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각종 봄꽃들이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자태를 뽐낸다.
이밖에 석촌호수에서도 12일~14일 벚꽃축제가 열리고, 국립서울현충원(동작구 소재)에서는 15일~21일 ‘수양벚꽃과 함께하는 열린 현충원 행사’가 진행된다.
유채꽃
▲한 아이가 유채꽃밭에서 비누방울을 불고 있다. ⓒ삼척시
삼척 맹방유채꽃축제(4월 10일~30일, 본행사: 12일~21일)
제주 우도 유채꽃 큰잔치(4월 19일~21일)
창녕 낙동강 유채축제(4월 19일~23일)
유채꽃도 빼놓을 수 없는 봄꽃 중 하나다. 특히 제주에서는 벚꽃보다 유채가 더 화려하게 봄을 수놓는다. 바람결을 따라 이리저리 노란 파도를 만드는 거대한 유채밭은 제주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지 오래다. 올해는 19일~21일 제주 우도에서 ‘유채꽃 큰잔치’가 열린다. 벌써 31회째를 맞는 올해 축제에서는 우도 땅콩 까기, 유채벌침체험, 유채꽃길 걷기, 해녀 잠수체험, 제주국악단 풍물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강원도 삼척과 경남 창녕에서도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삼척 맹방유채꽃축제는 10일(수)~30일(화) 열린다. 본행사는 12일(금)부터 21일(일)까지다.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7㏊에 조성된 유채꽃밭이 푸른 맹방 해변과 함께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유채꽃 자전거 하이킹, 어린이 사생대회, 조랑말 타기, 유채꽃 인절미 만들기 등 봄 나들이객을 즐겁게 할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최근 추위와 폭설 등 궂은 날씨 탓에 삼척 지역 유채꽃은 예상보다 개화시기가 늦춰졌다. 이에 따라 축제 초반보다 후반인 20일 전후쯤 더 예쁜 유채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척 맹방유채꽃축제 모습 ⓒ삼척시
19일~23일엔 창녕에서 낙동강 유채축제가 열린다. 단일면적으론 전국 최대인 40만㎡(12만 평)의 유채꽃 단지가 낙동강의 절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낙동강 용앙 대제, 유채 국악 한마당, 인기가스 릴레이콘서트 등 공연 행사와 천연허브 비누 만들기, 양파양갱 만들기, 향기주머니 약 첩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TIP “4월 첫 주말(6·7일) 날씨 궂을 듯…많은 비·강풍·꽃샘추위”
전국 곳곳에서 각종 봄꽃축제가 열릴 예정인 4월의 첫 주말(6일·7일), 안타깝게도 매우 궂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주말 봄꽃축제 방문 계획이 있다면 떠나기 전 축제 주최 측에 일정을 확인하고 준비도 철저히 한 다음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 3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에 따르면, 5일(금) 밤부터 7일(일) 오전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강원 산간에는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여기에 강풍과 꽃샘추위까지 겹쳐 나들이하기엔 좋지 않을 전망이다. 남부지방은 6일(토) 밤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겠지만 중부지방에서는 7일(일) 오전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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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