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풍’. 올해는 언제쯤이면 울긋불긋 단풍을 볼 수 있을까.
기상청은 14일 “올해 단풍은 내달 2일 설악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 평년(9월 27일)보다 5일 정도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부지방에서는 내달 4~17일 사이, 남부지방은 내달 10~28일 무렵 볼 수 있겠다”고 예보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 속에 첫 단풍은 예년보다 다소 늦겠고 단풍의 절정 시기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첫 단풍’이란 산 전체로 볼 때 꼭대기에서 아래로 20% 정도 물들었을 때를 의미하고 ‘절정’은 80% 이상일 때를 가리킨다.
우리나라 주요 산의 첫 단풍 예상 시기는 다음과 같다. ▶설악산 (10.2) ▶북한산·속리산 (10.15) ▶계룡산 (10.17) ▶팔공산 (10.18) ▶무등산(10.23) ▶내장산 (10.25) ▶두륜산 (10.28)
▲ 첫 단풍 예상 분포도
단풍은 하루에 대략 20~25km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를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가장 북쪽의 설악산과 땅끝 해남 두륜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약 한달 정도의 차이를 보이겠다.
한편 단풍 절정 시기는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보통 단풍은 첫 단풍 이후 2주 정도 후에 절정을 보인다. 올 단풍 절정 시기는 중부지방 10월 중순 후반~하순, 남부지방은 10월말~11월 상순경에 나타나겠다.
우리나라 주요 산의 단풍 절정 시기는 다음과 같다. ▶설악산 (10.17) ▶북한산·속리산·팔공산 (10.26) ▶계룡산 (10.27) ▶무등산 (11.2) ▶내장산(11.6) ▶두륜산 (11.11)
▲ 단풍 절정 시기 예상 분포도
일반적으로 첫 단풍 시기는 9월 기온이 높을수록 늦어진다. 발표된 기상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고 10월 상순까지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 단풍 시작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지역에 따라서 1~5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풍에 영향을 주는 시기인 9월부터 11월 상순까지 기온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첫 단풍과 단풍의 절정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 관계자는 “첫 단풍 시작은 남부지방보다는 중부지방에서 늦어지고 있다”며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해보면 기온의 상승폭이 11월로 갈수록 커져 첫 단풍보다는 단풍 절정 시기가 더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990년대와 비교했을 때 2000년대는 첫 단풍 시기가 중부지방에서는 2.1일, 남부지방에서는 0.7일 늦어졌다. 단풍 절정 시기는 평균 2.4일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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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