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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병·의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가장 흔한 질병은 폐렴으로 총 환자수가 27만5000여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만명 증가한 수치로, 폐렴 사망률도 15% 늘었다. 노년기 가장 흔한 직접적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폐렴 비상사태’라 할 정도로 해마다 급속히 늘어나는 것이 문제. 지난 2000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1위에서 2010년부터 6위로 올라섰다. 암환자나 뇌혈관·심장병 환자 등도 실제로는 폐렴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50세 전후 폐렴 사망률은 남자의 경우 인구 10만명 기준 3.2명이지만 75세 이상에서는 317명이다. 100배나 높다.

 

 

전국에 고압 산소 탱크 치료기가 부족해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해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은 전국에 걸쳐 총 2814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대한응급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현재 9개 병원만이 치료기를 가동 중이다. 그나마 대부분 도입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장비다. 전체 광역시·도 중 9개 지역에는 한 대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도 두 곳뿐이다. 연탄가스 사고가 잦았던 1980년대 후반까지 대학병원의 응급실이나 보건소에서 고압 산소 탱크를 운영했지만 1990년대부터 수요가 줄자 산소 탱크를 폐기하거나 노후 장비를 방치했다. 최근 들어 작업장 가스 중독 사고와 연탄가스 자살 시도가 늘면서 치료 수요가 다시 증가했지만 장비가 없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남의 아이를 데려다 키울 때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입양허가제가 8월 시행된 이후 최근까지 2건의 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입양 자격은 까다로워진 반면 미혼모가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는 환경은 나아지지 않아 정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8월 이후 서울가정법원에 6건, 대구·인천가정법원에 각 1건, 강릉지원 1건 등 9건의 입양허가 신청이 접수됐다. 이 중 2건이 허가됐고 나머지는 심의 중이다. 여성가족부가 24세 이하 미혼모 생활비(월 15만원) 지급 등 지원책을 쓰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혼모자시설의 한 관계자는 “시설에 입소한 아이의 의료비 지원이 없는 데다 기초수급자 심사기간도 길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1동에 설치된 ‘퍼내도 바닥나지 않는 쌀독’이 어려운 이웃에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반송1동 주민센터에 높이 60㎝, 지름 50㎝의 사랑의 쌀독이 등장한 것은 지난 5월. 올해 초부터 익명으로 매달 20kg짜리 백미 5포씩 기증된 것이 계기가 됐다. 주민센터에 전달된 쌀을 필요한 주민이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쌀독에 담은 것이 사랑의 쌀독이 된 것이다. 이 쌀독은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등 형편이 어려운 주민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입소문이 퍼지자 사랑의 쌀독을 이용하는 주민도 월 30~40명으로 늘었다. 그래도 아직 쌀독은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 쌀독이 비면 채워 넣는 식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십시일반 돕는 손길이 사랑의 쌀독에 모여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남몰래 키우는 경찰관이 있어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광주 북부경찰서 변사전담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종혁(53) 경사. 김 경사 부부는 지난 2008년 결손가정 아이 한 명을 광주 북구 운암동 자신의 단독주택으로 데려와 친자식처럼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복지시설과 교회, 어린이보호 단체 등을 통해 인연을 맺은 지 4년이 지난 현재 김 경사의 집에는 벌써 6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 대부분은 친부모의 얼굴을 알지 못하거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형편. 이 같은 아이들의 속내를 감싸 안은 김 경사 부부는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며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김 경사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아이들의 삶을 지지해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로 의식을 잃은 택시기사를 불타는 차량에서 구출한 고3 학생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앞 가루수로 쏘나타 택시 1대가 돌진했다. 택시기사 안모씨(73)가 신호위반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를 낸 뒤 정신을 잃고 500m가량 가속페달을 계속 밟았다. 기절한 안씨의 차 엔진룸에서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폭발음과 함께 차량에 불이 붙었다. 그때 교복차림의 서울 현대고 3학년에 재학중인 김우택군(18)이 택시기사를 들쳐 업고 나왔다. 김군은 “등교하던 중 불 붙은 택시 안의 할아버지를 보고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출하게 됐다”면서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더라도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