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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살고 있는 북극곰, 그 반대편에 사는 남극펭귄. 그들의 모습만 봐도 추운 겨울이 생각난다. 태양 에너지를 가장 적게 받는 두 극지방이 제일 추운 지역이라는 것쯤은 일반인들도 대개 다 안다. 하지만 북극과 남극 중 어디가 가장 추운 곳이냐는 물음에 접하면 헷갈리고 만다.
그렇다면 북극과 남극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북극은 러시아, 시베리아(러시아), 알래스카(미국), 캐나다, 그린란드(덴마크령), 아이슬란드, 스칸디나비아(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의 대륙으로 에워싸인 거대한 바다와 그 주변지역을 가리킨다. 북극해의 면적은 약 1,409만㎢로 지중해의 6배이며 전세계 바다의 3%를 차지한다. 북극에는 바다가 얼어 만들어진 얼음덩어리가 떠있는데 이를 가리켜 해빙(海氷)이라 한다.
반면 남극은 남극해로 둘러싸여 있는 대륙으로 지구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남극 대륙의 면적은 약 1,310만㎢(한반도의 60배)로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크다. 남극 대륙은 전체 면적의 98% 가량이 두꺼운 얼음층과 눈으로 덮여 있다.
따라서 북극은 바다이고, 남극은 대륙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남극, 혹독한 추위로 식물 거의 못 자라고 원주민도 없어
북극은 주변에 있는 바다와 저위도에서 흘러 들어오는 따뜻한 해류의 영향으로 얼음덩어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해수면에서 상승하는 따뜻한 공기의 흐름으로 겨울에 최저 -30~-40℃ 까지 내려간다. 여름에는 10℃ 정도로 비교적 따뜻한 편이다.
하지만 남극의 경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지표가 태양복사에너지를 대부분 반사시켜 열흡수는 적어지고 야간 복사냉각(대기와 지표면이 냉각되는 현상)은 많아진다. 따라서 이지역은 한 겨울에 해당하는 8월 말 무렵이 되면 내륙 고원의 기온이 -70℃ 가까이 내려간다. 심지어 여름에도 영하의 기온을 보인다. 러시아 보스토크 남극기지에서 역사상 세계 최저기온인 -89.6℃(1983년 7월 21일)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렇듯 남극이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란게 결론이다. 남극에는 혹독한 추위 때문에 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하고 원주민도 없다. 다만 내륙지방보다 조금 따뜻한 해안지방에서는 물개, 펭귄 등의 생물이 살고 있다. 북극은 남극에 비해 기후조건이 좋고 육지와 가까워서 일명 ‘에스키모’라 불리는 이누이트 원주민이 생활해 왔으며 순록, 고래, 바다코끼리, 북극곰 등이 살고 있다.
한편 두 극지방은 지구온난화의 징후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북극의 해빙은 여름에 녹았다가 겨울에 다시 얼어붙는다. 하지만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얼음이 녹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해빙이 녹게 되면 태양복사 에너지를 반사시키는 양은 줄어들고 바닷물은 에너지를 흡수해서 얼음을 더욱 빨리 녹인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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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