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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고졸을 추월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과 대졸자의 3D업종 취업 기피로 ‘고학력 백수’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졸(전문대 이상) 실업자는 32만1000명으로 고졸 30만4000명보다 1만7000명이 많았다. 지난 4월과 5월에도 각각 2만8000명, 3만4000명이 많았다. 지난달 고용사정이 좋아졌지만 대졸 실업률은 3.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대졸 실업자는 작년 동기보다 8.4%인 2만5000명 늘었고, 증가세는 4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고졸 실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8.1%인 2만7000명이 줄어 작년 7월 이후 17개월째 감소했다. 한 전문가는 “정부와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하고 구직자들은 눈높이만 높이지 말고 적성에 맞는 기업을 찾는 등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시키는 법률 개정안의 국회 법사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버스업계가 ‘운행전면 중단’을 예고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20일 서울 방배동 전국버스회관에서 전국 17개 시·도 조합 이사장이 참석하는 긴급 비상총회를 열어 버스 전면 운행 중단을 단행키로 했다. 이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15일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하는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따른 것. 이들은 개정안이 21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면 22일 오전 전국의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전국의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는 총 4만8000대. 서울시의 시내버스만도 7500대에 달해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가계소비에서 식료품비의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지수’가 올해 상반기 11년여 만에 최고로 나타났다. 엥겔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가계의 생활형편이 악화된다는 것을 뜻한다. 후진국에 가까울수록 이 지수가 커진다. 상반기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엥겔지수는 13.6%다. 2000년 하반기 14.0%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1970~1980년대 가계의 엥겔지수는 30~40%를 넘나들었다. 생활형편이 나아진 1990년대 중반 이후에서야 20% 아래로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에 오름세로 돌아선 엥겔지수는 2008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 6개월 동안에는 연속해서 높아졌다. 식료품 물가의 가파른 상승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식료품을 제외한 가계 지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해 ‘살기 팍팍해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10년새, 한강과 중랑천 등에 서식하는 동ㆍ식물 종이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종인 왕은점표범나비, 표범장지뱀, 흰꼬리수리 등 12종은 처음 발견됐다. 생태교란종으로는 황소개구리가 사라지고 붉은귀거북과 노란배거북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서울시가 제 7차 한강생태계를 조사연구한 결과, 한강과 지천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1835종으로 10년 전인 2002년(1480종)보다 355종, 5년 전인 2007년(1608종)보다 227종 각각 증가했다. 또 서울 전체 생물종의 65%는 한강과 지천에 서식하고 있으며 1987년 이래 2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한강생태계 조사를 통해 발견된 멸종위기종은 보호하는데 주력하고 생태교란종은 관리를 통해 개체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끊을 수 없을 경우 줄이기만 해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남성 4633명을 대상으로 최장 40년에 걸쳐 실시한 추적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조사를 시작한 1963년과 2년 후인 1965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흡연량에 따라 하루 1~10개비, 11~20개비, 21개비 이상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최장 40년에 걸쳐 담배를 완전히 끊은 사람과 사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담배를 끊은 그룹은 전체적인 사망률이 평균 22% 낮았다. 그러나 흡연량을 한 카테고리 이상 줄인 사람도 전체적인 사망률이 15% 낮아지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23% 줄었다. 80세까지 생존 가능성은 담배를 끊은 사람이 평균 33%, 담배를 줄인 사람도 22% 높아졌다.

 

 

지난 8월 4일 새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눈을 감은 신혜선씨(향년 68세). 고인은 30년 동안 고려대에서 교양독일어를 가르쳤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고인은 자신이 모은 1억2000만원 중 6000만원을 고려대에 기부해 후배 사랑을 몸소 실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월급 120만원과 특강을 통해 번 돈을 아끼고 아껴 모은 것이었다. 유족은 나머지 6000만원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다. 5000만원은 독어독문학과에 기증해 후배들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나머지 1000만원은 동문들이 만든 학회인 ‘고암독일학회’에 내놨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고려대는 내년 1학기부터 독문과 학생 1명에게 ‘신혜선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