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에 가장 먼저 투표하기 위해 노숙을 하거나 투표소 인근 술집에서 밤을 지새운 시민들의 열의가 눈길을 끌었다. 19일 투표 시작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삼청동 제1투표소 대기줄의 제일 앞에 있던 김모씨(35)는 “전국 1등 투표를 위해 오전 1시30분께부터 투표소 앞에서 노숙을 했다"고 말했다. 추위에 버티고자 고무매트와 침낭, 이동식 난로까지 가져온 김씨는 ”대부분 선거에서 어르신들만 일찍 나오고 젊은이들은 늦게 오거나 아예 투표를 안 하는 경우가 많기에 젊은 층의 한 사람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취업준비생 박모씨(25)는 이날 새벽 5시 30분께 서울 삼성동 제1투표소에 도착했다. 박씨는 ‘집에서 잠을 자면 일찍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인근 술집에서 친구들과 밤을 지샜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통령 선거 방송 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시청률에서는 KBS가 1위를 차지했고, SBS는 그래픽과 정보전달력에서 두각을 보이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MBC는 지난 4.11 총선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쟁사를 뛰어넘진 못했다는 평가다. SBS는 톡톡 튀는 그래픽과 효과적인 투·개표 정보 전달로 시청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과 영화 ‘친구’, 펜싱 등을 활용한 실시간 득표율 정보는 다른 방송과 차별화에 큰 역할을 했다. 시청률에서는 KBS가 웃었다. 시청률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 1TV의 개표 방송 전국 시청률은 평균 15.1%로 지상파 방송 3사  중 가장 높았다. SBS가 8.9%로 뒤를 이었고, MBC는 4.6%에 그쳤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이색 투표 장려 이벤트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의 튀는 공약은 물론 투표율을 건 각종 할인 이벤트도 줄을 이었다.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용감한 녀석들’ 출연진은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무료로 결혼식 축가를 부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인기 만화가 강풀과 조남준, 주호민 등은 지난 8일부터 트위터에 하루에 하나씩 투표독려 그림을 그리는 ‘투표하자툰’ 시리즈를 연재해왔다. 공연계에서는 투표 관련 할인행사가 줄을 이었다. 홍대 인근에서 활동해온 인디밴드 9팀은 선거 당일인 19일 마포구 서교동 클럽 ‘타’에서 ‘투표하고 놀자! 투표해락!’ 콘서트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4.11 총선에도 투표권장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도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할인 이벤트는 투표율이 60%가 넘을 경우 60% 할인을, 70%가 넘을 경우 70% 할인을 적용하는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