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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료진이 뇌성마비를 앓는 아이에게 다른 아이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주사해 질환 증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영 교수팀은 “2010년 뇌성마비 아이 31명의 정맥에 임상 연구용으로 보관된 다른 아이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몸의 자세가 정상적으로 더 잘 잡히고 운동 능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제대혈은 신생아 탯줄에 있는 혈액이다. 제대혈에는 원시적 세포 기능을 하는 줄기세포가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자기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자신의 뇌성마비를 치료한 사례들은 있으나, 이번처럼 다른 사람의 제대혈로 뇌성마비를 치료한 것은 세계 처음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스템 셀(stem 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88세 할아버지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금 1800만원 등 전 재산을 사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대구 중구의 10평 남짓한 아파트에 사는 김용만(88)씨는최근 자신의 집을 찾은 구청 공무원들에게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 약속을 했다고. 김씨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탄광사고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됐다.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해 구걸과 노동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다 6·25 전쟁에 국군으로 참전했다. 이후 대구와 대전 등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막노동과 고물·파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해결했고, 억척스레 모은 돈으로 전세금을 마련해 지금의 아파트를 구했다는 것. 그는 “평생 도움 받고 살았는데, 죽어서라도 나 같은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삼성과 성균관대가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graphene) 연구 분야에서 각각 기업과 연구기관 부문의 1위를 차지했다. 영국 BBC방송은 15일(현지시각) 특허 자문업체 케임브리지IP의 보고서를 인용, “전 세계 그래핀 분야 특허 출원 건수에서 기업은 삼성이, 연구기관은 성균관대가 각각 1위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그래핀은 탄소 한층으로 이뤄진 평면 물질로, 강하고 전기가 잘 통해 차세대 전자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조사에서 삼성은 407건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미국 IBM(134건)의 3배가 넘는다. 연구기관 중에는 성균관대가 134건으로 1위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204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1754건), 한국(1160건)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한국이 그래핀 특허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산업적 가치를 알아본 기업이 대학과 협력해 집중적인 연구 투자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실·도난 스마트폰 6만3460대(출고가 기준 약 600억원 상당)를 택시기사·절도범 등을 통해 수집한 뒤 777차례에 걸쳐 중국으로 밀반출한 역대 최대 규모의 휴대폰 밀반출 조직이 붙잡혔다.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는 16일 전국에서 도난·분실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으로 몰래 반출한 혐의로 중국 국적 김모(31)씨를 구속하고, 스마트폰 수집·운송 등에 관여한 5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입건된 사람 중에는 택시·버스기사, 항공운송 업체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이들이 수집해 보관하던 스마트폰 1845대도 압수했으며, 이 가운데 188대를 피해자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공약한 ‘4대 중증 질환(암·뇌혈관·심혈관·희귀질환) 진료비 전액 무료’에 4년간 필요한 예산이 총 21조8000억원(연평균 5조45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문기관의 추계가 나왔다. 이는 새누리당이 추계한 6조원(연평균 1조5000억원)보다 15조원 이상 많은 액수다. 최병호 보건사회연구원장은 16일 보건사회연구원·보건경제정책학회·보건행정학회·사회보장학회 등 우리나라 보건·복지 관련 학회와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신정부 복지 정책 추진 방향’ 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은 추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공약대로 4대 중증질환 무료 진료를 국민이 내는 건강보험료로만 메우려면 약 15%의 건보료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원장은 또 “보사연이 새누리당의 보건·복지 3대 공약(4대 중증질환,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확대)을 추계해보니, 4년간 필요한 재정이 새누리당이 추계한 34조원의 두 배가 넘는 7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낸 경북 구미 불산 누출 사고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충북 청주의 한 사업장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또 발생했다. 15일 오후 9시 45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청주산업단지에 위치한 LCD(액정표시장치) 유리 가공업체인 ㈜지디 제2공장 장비실에서 직원 A(28)씨가 불산 탱크 설비를 점검하던 중 실수로 PVC 파이프를 파손시켜 불산 용액이 작업장 바닥으로 유출됐다. A씨는 사고 직후 보호장비를 벗다가 용액 일부가 얼굴 쪽으로 흘러 피부 화상과 안구 각막 손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A씨가 사다리 등 보조 기구 없이 높이 2m 지점에 위치한 불산 용액 탱크 설비를 점검하다 미끄러지면서 일어났다. 탱크에 연결된 PVC 파이프가 손상되면서 탱크 안에 있던 불산 용액 2500L 가운데 1500L가 누출됐다. 사고 직후 회사 측, 금강유역환경청,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공장 주변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불산가스 제로(0PPM)로 나타났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