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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월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1950년 이 날은 기존의 국제기상기구(IMO)가 세계기상기구(WMO)로 전환되면서 세계기상기구헌장이 발효된 날이다. WMO집행이사회는 세계 모든 나라의 국민들에게 기상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상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새 헌장을 마련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WMO 모든 회원국들은 지난 1961년부터 매년 3월 23일을 세계기상의 날로 정해 기념해 왔다.

 

 

날씨와 기후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 지난 1950년 국제기상기구(IMO)가 세계기상기구(이하 WMO)로 전환된 배경에는 기상이라는 과학 분야에 전 세계 국가 간의 협력이 매우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렇듯 WMO의 목표는 기상재해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이고 현재와 미래를 위해 환경과 기후를 지키는 데 있다.

 

WMO는 올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기상감시’라는 주제 아래 기상재해로부터의 안전과 회복력 강화를 위해 기상서비스가 무척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WMO는 부제로 ‘세계기상감시 50주년 기념’을 내걸었다. 냉전시대였던 지난 1963년 처음 시작된 세계기상감시는 국제협력의 중요한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는 관측 시스템, 통신 시설, 데이터 처리는 물론 예보 센터들을 통합해 필요한 기상 및 관련 정보와 서비스를 전 세계로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M. Jarraud WMO 사무총장은 “기상이변은 해마다 지구촌 70억 인구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작년에도 태풍, 폭우, 홍수, 가뭄, 한파, 폭설, 폭염 등의 위험기상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기후의 변동성이 점차 커지면서 전 세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따라서 지금은 기상예보, 기후예측, 조기경보 서비스 제공의 역량을 높이고 이를 위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기상 관측의 역사는 거의 인류 역사 만큼이나 오래됐다. 초기 인류는 하늘과 동식물의 움직임을 관찰해 어느 정도 날씨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현상을 관찰해 날씨를 예측하기도 하지만 첨단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기상 예보도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날씨로 먹고 사는 농부, 어부는 물론 날씨를 활용해 야외활동을 하는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기상·기후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한편 지난 1960년 최초의 기상위성 TIROS가 발사된 직후, WMO는 UN총회로부터 기상 위성의 가능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미국과 구 소련 등 몇몇 국가들의 주도로 보고서가 작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1963년 세계기상감시(World Weather Watch·WWW)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세계기상감시(WWW)는 191개 WMO회원국 간 향상된 실시간 기상정보 교환을 통해 기상관측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었다. 기상관측 장비와 자료 수집 및 공유를 위한 통신시스템 그리고 세계 대기를 모델화하고 향후 기상상태를 예측하는 자료처리 센터와의 연결도 해 준다.

수학 모델 적용한 수치예보모델, 날씨 예측에 새 장 열어

 

기상예보에서 기후예측까지 기상 분야는 지난 50년간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향상된 기상예보는 홍수 또는 가뭄 상황에서 농민들이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했고, 기후예측은 계절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농작물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외에도 수자원, 보건, 도시관리 분야 등에서 특정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정보 제공도 가능하게 했다. 

 

또 최근 많은 개발로 인해 도시가 확대되면서 예보관들에게 도시는 매우 중요한 곳으로 다가왔다. 도심지역 위험기상에 대한 취약한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보다 조밀한 도심 기상 모니터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상과 기후자료를 사회·경제적 자료와 연계시켜 맞춤형 예보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의 회복력을 키우는데 힘쓰는 중이다.

 

현재 기상학자들은 관측 뿐만 아니라 시간 경과에 따른 대기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 수학 모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바로 ‘수치예보모델’ 연구다. 구름, 강수, 바람, 온도, 기압 및 기타 기상 변수들이 어떻게 변하고, 다른 요소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설명해 주는 일련의 수학 등식을 통해 지구 전체의 기상 관측 자료를 처리한다. 기상정보가 나오기까지 수치예보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앞으로 이 분야의 중요성은 날로 커질 전망이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