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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우리나라는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온다. 올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아 본격적인 여름 더위는 시작도 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올 여름 열대야가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평년보다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된 가운데 특히 남부지방은 햇빛에 의한 지면가열이 더해져 올 여름 기간(6.1~7.18) 낮 기온이 33℃ 이상의 폭염이 총 99회 관측됐다. 지난 2008년(148회)과 2000년(130회)에 이어 2000년 이후 3번째로 많이 나타난 것으로 기록됐다.

 

 

또한 같은 기간 열대야는 125회 기록되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열대야 통계자료는 전국 45개(중부 19개, 남부 26개), 제주 2개 등 주요지점의 관측 자료를 토대로 산출했다.

 

한편 열대야란 어떤 지점의 밤 최저기온(전일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이 25℃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온이 밤에도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때에는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잠들기 어렵기 때문에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최근 장마전선이 북한지방까지 올라가면서 남부지방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낮에는 무더운 날씨로 불쾌지수가 높게 유지되고, 밤에는 고기압권에 들어 바람이 약하고 습도가 높아 낮 동안 누적된 열이 충분히 소산되지 못해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달 17일 중부지방부터 장맛비가 내렸다. 때문에 ‘거꾸로장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중부지방의 경우 장마시작 후 열흘도 넘게 장맛비 구경을 하지 못하면서 ‘마른장마’라 불리게 됐다. 이후 주로 장마전선이 북한에 위치하면서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장맛비를 뿌렸지만 반면 남부지방은 비가 내리지 않고 폭염만 이어지면서  ‘반쪽장마’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겨났다.

 

한편 지난 7일 남부지방에 위치했던 장마전선은 북상한 뒤 북한과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장기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18일까지 12일간 강수가 지속되면서 2000년 이후 2번째로 장맛비가 오래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장맛비는 지난 2006년으로 7월 9일부터 22일까지 14일간 지속됐다.

 

 

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남부지방의 경우 7월 평균 강수일수가 7.8일에 불과해 2000년(5.8일), 2008년(5.9일)에 이어 2000년 이후 3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번 달(7.1~18) 중부지방에 내린 평균 강수량은 279.2㎜로 평년(1981~2010) 대비 144%를 기록했다. 하지만 남부지방은 181.9㎜로 평년 대비 102.5%로 중부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렸다. 특히 제주도는 11.1㎜의 비가 내리며 평년(192.8㎜) 대비 5.2%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