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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과제가 바로 ‘지구온난화’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전 세계의 공통 관심사가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 21세기말(2081~2100년) 지구의 평균기온은 과거(1986~2005년)에 비해 3.7℃나 높아지고 해수면은 6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이하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지난달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IPCC WGI 제5차 평가보고서’ 중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기후변화의 원인, 기후시스템,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와 미래 기후전망 등이 포함됐다.

 

 

이에 한국 기상청도 지난달 27일 오후 정책브리핑을 통해 기후변화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기상청 윤원태 기후정책과장은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 없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배출되면 21세기말 한반도 기온은 무려 5.7℃나 높아질 것이다. 특히 북한(6℃↑)의 기온상승이 남한(5.3℃↑)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21세기 후반 평양의 기온이 현재 서귀포의 기온(16.6℃)과 유사해질 것”이라며 “강원도 산간 등 일부 산간지역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과 황해도 연안까지 아열대 기후구(氣候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경우 한반도의 기온상승은 3℃ 정도로 낮아져 기온상승 속도는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의 미래 기후변화에 따르면 여름 몬순(monsoon·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계절풍)으로 인한 강수량 증가가 전망됐다. 또한 태풍 등으로 인해서도 심한 강수증가 현상이 예상되며, 한겨울은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IPCC 제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에너지에 불균형을 초래하는 모든 물질과 과정이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며 특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주요 원인임이 분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2011년 기준) 이산화탄소 농도는 391ppm으로 인간의 활동 등으로 인해 산업화(1750년) 이후 40%나 증가했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1850년 이래 최근 30년(1983~2012년)이 가장 더웠으며, 이중에서도 특히 21세기에 들어선 첫 10년간이 더 더웠던 것으로 나타나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 지구 평균기온은 지난 133년(1880~2012년)동안 0.85℃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01~2012년 전 지구 평균기온 변화 ⓒ기상청 제공

 

평균 강수량의 변화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1901년 이후 북반구 중위도 육지에서 강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지난 110년(1901~2010년)간 19㎝ 상승했다. 

 

한편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건조 지역과 습윤 지역의 계절 강수량 차이가 점점 커지며, 우기와 건기 간의 기온 차도 더 벌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도와 적도 태평양 지역의 경우,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IPCC는 1990년 이래 5~6년 간격으로 현재까지 총 4차례의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내년 10월에 승인될 제5차 종합보고서의 일부로 3개의 실무그룹 평가보고서 중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담당하는 분야(실무그룹 Ⅰ)에서 작성된 것이다.

 

‘IPCC 제5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작성에는 약 6년간에 걸쳐 130여개국 총 2500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5차 보고서는 3개의 실무그룹 보고서와 1개의 종합평가보고서 등 총 4개의 보고서로 구성됐다.

 

기후변화 영향·적응 및 취약성 분야(실무그룹 Ⅱ)와 기후변화 완화 분야(실무그룹 Ⅲ)의 평가보고서, 그리고 최종적인 종합보고서는 내년에 개최되는 회의와 총회에서 각각 승인 및 채택될 예정이다.

 

한편 IPCC는 지난 2007년 발표한 제4차 평가보고서에 사용된 온실가스 배출량 시나리오(이하 SRES) 대신 새로운 온실가스 시나리오인 대표농도경로(이하 RCP)를 도입했다. SRES가 인위적인 기후변화 요인 중에서 온실가스와 에어러솔의 영향만을 포함시켰다면, RCP는 토지이용변화에 따른 영향까지도 포함시켜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연계해 선정된 것이다. 특히 RCP는 온실가스 배출정도에 따라 ▶RCP 2.6(온실가스 배출을 당장 적극적으로 감축하는 경우) ▶RCP 4.5(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 ▶RCP 6.0(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 경우) ▶RCP 8.5(저감없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 등으로 나누고 각각의 기후변화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