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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철은 열파가 지속되고 겨울철엔 한파가 지속되는 극단적 기후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이제 이상기후가 아니라 일상기후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기상청이 내놓은 ‘11월 및 가을철 기상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눈이 온 날은 3.8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눈이 많이 내렸던 1976년(4.3일)에 이어 37년 만에 가장 많은 강설일수를 보인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17일 목포와 청주에 평년보다 각각 11일, 5일 이른 첫눈이 내렸으며 서울에서는 18일에 평년보다 3일 이른 첫눈이 내렸다. 같은 날 통영과 진주에는 평년보다 각각 46일, 32일이나 빠른 첫눈이, 19일 제주에는 평년보다 19일 빠른 첫눈이 내렸던 것으로 기록됐다.

 

또한 여름에는 기록적인 장마가 이어졌으며 장마가 끝난 뒤엔 무더위, 가을에 불어 닥친 겨울 날씨 등 올해 역시 한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이상기후가 잦았던 한 해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2014년 한반도의 기후는 어떨까. 내년도 올해처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까. 2014년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에 대해서 알아봤다.

 

 

기상청은 연 4회(매년 2월, 5월, 8월, 11월의 23일경) 기후전망을 발표한다. 한 계절 이후의 전반적인 기온, 강수량, 엘니뇨·라니냐 전망 및 참고자료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후전망은 계절에 관한 평균상태를 3분위(낮음/적음, 비슷, 높음/많음)로 구분해 단계별 발생 가능성을 백분율로 산출한다. 백분율이 33.3% 이상일 경우 해당 단계의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기상청 기후예측과는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의 기후를 전망한 결과 대체적으로 기온은 평년보다 낮거나 비슷하겠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은 평년의 영하 3℃에서 영상 8℃보다 낮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륙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고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엘니뇨 감시구역(5°S~5°N, 170°W~120°W)의 해수면 온도는 겨울철 동안 정상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2014년 봄철(2014년 3월~5월) 기후전망을 살펴보면 기온은 평년(10~14℃)과 비슷하고, 강수량은 평년(186~451㎜)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압골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많은 비가 올 때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나, 전반에 일시적인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봄철 동안 정상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2014년의 전반적인 기후는 어떻게 될까. 기상청은 최근 ‘연(2014년) 기후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연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하겠고 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평균기온은 평년(10~15℃)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예상된다. 비슷할 확률은 45%, 낮을 확률은 5%다. 강수량 역시 평년(1032~1839㎜)과 비슷하겠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30%, 비슷할 확률이 60%, 적을 확률은 10%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2014년은 이상 기후의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전망아래 비교적 곡물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게 돼 경기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세계 곡물생산량 전망치는 캐나다, 중국, EU, 미국,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의 옥수수, 독립국가연합(CIS:Common wealth of Independent States)국가의 밀 생산이 회복되면서 올해 곡물 생산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제곡물관측에 따르면 세계 주요곡물(밀·옥수수·콩·쌀)가격은 생산량 증가로 내년 1분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13·2014년 세계 주요곡물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8.2% 증가한 24억3256만t, 기말재고율은 지난해에 비해 2.6%포인트 상승한 26%로 분석됐다.

 

보통 기후에 의한 자연재해나 흉작이 들면 예기치 못한 물가의 변동을 가져오게 되고 국가 경제 및 경기에도 변동을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풍년으로 곡물과 에너지 가격이 안정이 되면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에 장애를 만나지 않고 경기 부양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점을 놓고 볼 때 2014년엔 기후란 측면에서는 큰 무리 없이 안정적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