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강릉지역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롭게 바뀐 폭염특보 기준이 화제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는 지난달 15일부터 새롭게 바뀌어 시범운영중인 기상청의 폭염특보 기준이다. 기존의 폭염특보는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발효됐으나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바뀐 것이다. 기온이 33℃ 이상이더라도 습도가 낮은 경우 폭염특보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 체감기온 계산은 습도 50%를 기준으로 상대습도가 올라가면 1℃를 더하고, 반대로 낮아지면 1℃를 빼주면 된다. 예를 들어 낮 최고기온이 32℃, 습도가 40%일 경우 체감온도는 32.3℃로 폭염특보 기준에 못미친다. 그러나 기온이 낮더라도 습도가 높으면 체감기온은 올라간다. 낮 기온이 30℃이더라도 습도가 70℃일 때는 체감온도가 35℃에 달해 폭염특보가 발령된다. 체감기온이 33℃ 이상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 35℃ 이상 2일 이상 지속시 폭염‘경보’가 내려진다. 이렇듯 폭염특보의 기준이 달라진 이유는 여름철 온열질환자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지난 2018년의 경우 기온이 낮았음에도 습도가 높아 온열질환자들이 다수 발생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체감온도는 통상 겨울철에 쓰던 개념이다. 그런데 이를 여름철에도 도입한 것"이라며 “실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습도까지 고려한 것은 국민 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2020년 폭염전망을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라고 예측했다. 또한 폭염특보 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올해 폭염특보 발표 횟수가 전국적으로 3.7일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