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21일·목)은 여름의 두 번째 절기인 소만(小滿)이다.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해 가득찬다는 뜻의 소만 절기는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들며 대개 양력으로는 5월 21일 전후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 따르면 ‘(음력)4월이라 맹하(孟夏·초여름)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라고 했다. 이 무렵부터는 여름 분위기가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본격적으로 성장한다.
 

농촌에서는 모내기 준비로 바빠진다. 과거엔 소만을 모내기의 시작 기준으로 삼았으며 망종까지는 모내기를 마쳤다. 하지만 요즘엔 비닐하우스 등에서 볏모를 기르기 때문에 모내기철이 예전보다 빨라졌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밭작물 김매기 등이 줄을 잇는다. 
 
소만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가 있다.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는 뜻으로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라는 속담도 전해진다. 이처럼 소만절기에는 기온변화에 주의해야 하고 비가 온 뒤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소만 무렵에 행하던 풍속, ‘봉숭아 물들이기’

 

입하와 소만 무렵에 행해졌던 풍속으로는 ‘봉숭아 물들이기’가 있다. 봉숭아가 피면 꽃과 잎을 따서 백반이나 소금과 섞어 곱게 빻은 다음 손톱위에 얹고 비닐로 동여맸다. 일정시간이 지나고 난 뒤 풀면 손톱은 빨갛게 물이 든다.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이때가 바로 여름이 문턱까지 다가왔음을 알리는 시기였다.
 
또한 소만 절기는 여름의 문턱인 관계로 모든 산야가 푸르게 변한다. 하지만 대나무는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한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인데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부른다. 이때는 죽순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먹는 것이 별미다. 늦봄에서 초여름인 소만 절기엔 냉잇국도 많이 해먹는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