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春分) 절기가 지나면서 봄기운을 느껴보나 했지만,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처럼 추위가 시시 때때로 찾아오고 있다. 올 4월부터 5월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겠으나, 6월은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 4~6월 날씨전망’에 따르면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이겠다. 특히 5월에는 고온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겠고, 6월은 기온 변화가 크겠다. 강수량의 경우 남부지방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겠으나 중부지방은 평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일 전망이다.

​

4월 우리나라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크겠다. 상층 한기의 영향을 받아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고,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 기온은 평년(12.2℃)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78.5mm) 대비 많겠다.

​

5월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다. 그러나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아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기류가 유입됨과 동시에 일사로 인해 고온 현상을 보일 때도 있겠다. 기온은 평년(17.2℃)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101.7mm)과 비슷하겠다.

​

6월은 이동성 고기압과 상층 한기의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크겠다.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 기온은 평년(21.2℃)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평년(158.6mm)과 비슷하거나 적을 전망이다.

​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열대 태평양 엘니뇨 감시구역의 최근 해수면 온도편차는 지난 2월 +2.4℃에서 3월 13~19일 +1.8℃을 기록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는 봄철동안 약화돼 여름철에 정상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한편 지난 3월은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 변화가 컸다. 3~8일, 16~20일은 이동성 고기압 및 남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기류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9~15일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

4~6일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8~9일에는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8일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