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환경연구소는 지난 6월 26일 오후 3시 서울대학교 보건환경대학원에서 ‘참여형 환경·보건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학계와 민·관 환경보건 전문가들이 모여 △환경보건 서비스의 필요성과 전략 △ICT 기술을 활용한 환경·보건서비스 개발방안 △ICT 기술을 활용한 어린이집 환경모니터링 서비스 등에 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는 첫 번째 발표를 통해 환경보건 서비스를 ‘국민과 개인, 지역사회 단체의 직접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서 환경오염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지식과 서비스 창출, 응용 하는 등의 체계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환경보건 서비스가 현재와 같이 전문가들이 연구해 정보를 전달하는 일방적인 단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파악·해결하고 국민 보건을 증진하는데 수요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한다”며 “현재 공급자인 정부와 연구자 이외에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다양해야 하고 이를 위한 R&D, 인력양성, 법제도 등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교수는 “기술활용을 통한 환경보건 서비스 개발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교육·정보제공 서비스 등 포괄적인 서비스의 개발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가 함께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해 궁극적으로 건강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신용승 박사는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 이슈는 건강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그 계기는 ‘초미세먼지’였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미세먼지와 건강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건강피해원인을 밝히는 것 뿐 아니라 어떻게 정보를 제공받고 예방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ICT 기술이 발달한 만큼 이제는 중앙정부주도가 아니라 지역 시민참여위주의 환경 정책이 시행돼야한다”며 환경보건정책과 서비스는 양방향 소통, 기술의 융합, 수요자 맞춤형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방향을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실시간 환경자료·건강정보, SNS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환경보건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며 ‘환경정책 동향 리포트 빅데이터 분석’, ‘취약계층 환경성질환 건강도우미’, ‘미세먼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예시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지영 박사가 ‘ICT 기술을 활용한 어린이집 환경모니터링 서비스’에 대한 발표를 이었다. 이를 통해 민감계층의 실시간 환경모니터링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영유아는 체중 당 흡입공기량이 일반 성인보다 2.7배 많고, 섭취된 물질에 대한 소화 흡수율이 빠르다. 뿐 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해 오염물질에 노출 됐을 때 어른에 비해 취약할 수밖에 없어 환경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박지영 박사의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집의 경우 2011년 이후 그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4만 3000여개 정도의 어린이집 중 가정어린이집이 5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민간설립이 36%, 국·공립 10%, 기타 2~3%정도다.
박 박사는 “현재 다중이용시설 등에 관한 실내공기질 관리법으로 어린이 집에 대한 실내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연 면적 430㎡ 이상인 어린이집만 관리하고 있어 전체 어린이집 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작은 규모의 어린이 집은 법적 관리가 불가능하다. 또한 유기기준 측정도 1년에 한 번 뿐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PM10 센서 등을 부착하는 등 실시간 환경모니터링 장치를 고도화 해 실내공기질 자료를 학부모나 보육교사, 관리자 등에게 앱을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보건서비스를 정부에서 제공했을 때 수요자가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환경보건서비스를 설계할 때 꼭 들어가야 하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지, 계속해서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에어가드K 공기지능센터 차상민 센터장은 “데이터에 대한 해석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확한 환경정보를 측정해 데이터를 비교·경고해 주는 것으로도 실제적인 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 공기질 등이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인식시키는 자체가 보건 정책의 시작점이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김근배 연구원은 “환경보건서비스는 기존의 유해인자를 제거하는 서비스와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 이 두 가지가 핵심”이라며 “환경부와 보건복지부의 현재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해 환경취약지역 및 계층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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