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황사와 미세먼지는 봄철에만 찾아오는 불청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찾아오고 있다. 환경부는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경우 외출과 환기를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런데 외부보다 실내의 공기질이 더 오염돼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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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루 동안 마시는 물의 양은 평균 1.5~2L인 반면, 공기는 1만 5000L~2만L에 달한다. 때문에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먹는 물 만큼이나 숨 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내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가정용 실내공기질 측정기 역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들 기기들이 주로 체크하는 4가지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요소에 따른 적정 농도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 미세먼지 (PM10) ◈

미세먼지(PM10)는 지름 10㎛ 이하의 가늘고 작은 입자상 오염물질을 말한다. 지름 2.5㎛ 이하는 별도로 초미세먼지(PM2.5)라고 일컫는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보다 크기가 작아 폐포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기관지염, 폐기종, 폐암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는 주로 산업연소시설로부터 배출되거나 대기 중에서 가스상 물질의 광화학반응으로 생성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는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5㎍/㎥,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 마다 폐암발생 위험률이 각각 18%, 22%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의 권고기준을 24시간 당 50㎍/㎥으로 삼고 있으며, 초미세먼지 연평균 허용기준은 10㎍/㎥이다.

◈ 이산화탄소(CO₂)◈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널리 알려진 CO₂는 실내 공기질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실내에서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두통, 졸음, 답답함, 집중력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 측면에서 이산화탄소는 환기상태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0.04% 수준이며,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기준은 1000ppm이다.

◈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s)◈

새집증후군의 유발하는 것으로 유명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VOC)은 대기 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을 일컫는다. 대체로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 등을 통칭한다.

대부분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발암성과 유전적인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접촉, 호흡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며 피의 흐름을 통해 체내의 각 조직으로 분포되고,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 수유를 통해 유아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

환경부의 VOC 기준은 포름알데히드 210㎍/㎥, 벤젠 30㎍/㎥, 톨루엔 1000㎍/㎥, 에틸벤젠 360㎍/㎥, 자일렌 700㎍/㎥ 등이다.

◈ 습도와 온도 ◈

곰팡이와 박테리아는 축축하고 눅눅한 환경에서 급속도로 발생하며 건조한 실내공기는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습도 역시 실내공기질을 체크할 때 눈여겨 봐야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인체에 가장 적합한 습도는 40~70%다. 습도가 30% 미만일 경우 점막의 섬모운동이 둔해져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습도가 80% 이상 될 경우 불쾌지수가 올라갈 뿐 만 아니라 곰팡이나 진드기의 발생률도 상승한다.

온도별 적합한 실내습도는 15℃일 때 70%, 18~20℃일 때 60%, 21~23℃는 50%, 24℃ 이상은 40% 가량이다.

온도 역시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실내 공기 오염에 영향을 끼치며 면역력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내의 공기질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정용 공기질 측정기로 생활 속에서 항상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실내 환경 요소를 체크하고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