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여름 절기 소만(小滿)이 지났다. 5월 후반은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때이른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다가올 6월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가운데 비가 적게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다가올 6월과 8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겠다. 6월과 7월의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다소 적겠으나, 8월은 평년보다 많겠다.

월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6월 전반기에 우리나라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상층 한기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 변화가 클 전망이다. 후반에는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다. 기온은 평년(21.2℃)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158.6㎜)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적겠다.

오는 7월은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흐린 날이 많겠다. 또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 7월 후반에는 점차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기온은 평년(24.5℃)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이 많겠다.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과 함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남서류의 영향을 받아 대기불안정하겠다. 이로 인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고, 강수량의 지역차가 크겠다. 기온은 평년(25.1℃)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274.9㎜)은 평년보다 많겠다.

최근 10년(2006~2015년)간 여름철(6~8월) 기상 특성을 살펴보면 평균기온은 24.1℃로 평년(23.6℃)보다 0.5℃ 높았고, 강수량은 700.1㎜로 평년(723.2㎜) 대비 97%를 기록했다.

여름철 강수량은 1994년 이전(1973~1993년)에 비해 1994년 이후(1994~2015년) 10.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장마 종료 후 강수량이 29.4% 늘어났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열대 태평양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7℃ 높은 상태”라며 “엘니뇨는 빠르게 약화되고 있으며 여름철 전반기에 중립상태를 보인 후 후반기에는 라니냐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올 여름철 북서태평양 해역에서는 라니냐의 영향을 받아 평년(11.2개)에 비해 적은 7~10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수도 평년(2.2개)보다 적은 1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진로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필리핀 동쪽해상에 발생해 주로 중국 남동부지역을 향하는 경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진로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향할 경우 발생 후 비교적 단시간 내에 우리나라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근 고온화 경향을 고려할 때, 강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