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질이 나빠 창문을 꼭 닫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내공기가 실외공기보다 오염돼 있다면, 그래서 건강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면 어떨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4년 “매년 430만 명이 가정 내 공기오염 노출로 인해 사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실내공기오염물질의 폐 전달 확률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1000배 가량 높기 때문인 것으로 WHO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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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사무실 등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실내공기오염물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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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 Volatile Organic Compou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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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나 가구접착제, 액체연료 등에 포함돼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끓는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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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유기물질들 대부분이 휘발성유기화합물로 볼 수 있는데 주로 가스의 형태로 배출돼 호흡할 때마다 몸속으로 유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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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성유기화합물에 급성 중독될 경우 호흡곤란, 무기력,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적은 양을 조금씩 장기간 반복해 흡입하게 되면 만성 중독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경우 혈액장애,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암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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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돈 (Rn : Rad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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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흡연에 이어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라돈은 토양, 지하수에 포함돼 있는 천연 방사성 물질이다. 주로 지면과 닿아있는 바닥이나 벽에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가스상 오염물질이다. 무색·무치·무미의 기체이기 때문에 사람이 흡입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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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소오염물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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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오염물질은 요리와 난방 시 주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을 말한다. 급성피해는 호흡중독, 시야감소, 기도저항증가 현상이 있으며, 만성적 피해로는 폐렴, 기관지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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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CO₂)는 그 자체에는 독성이 없지만 그 양이 증가하면 혈액 속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가 폐에서 사라지지 않게 되며 상대적으로 산소의 농도가 낮아지게 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8% 이상인 곳에서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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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CO)는 혈액중의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친화력이 산소의 250배정도로 산소결핍에 따른 각종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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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질소(NO₂)는 호흡 시 폐포(폐의 호흡부) 깊숙이 도달해 헤모글로빈의 산소운반능력을 저하시켜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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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면 ◎

​단열성·내화성 건축자제, 전기제품 및 가전제품에 여러용도로 사용됐던 석면은 길고 가늘며 강한 섬유상 물질이다. 공기 중 석면은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며 체내로 흡입될 경우 피부질환, 호흡기질환, 석면폐증, 폐암 등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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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암연구소(IARC)는 석면을 초미세먼지(PM2.5), 흡연과 같은 등급의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는 석면이 함유된 단열재 및 건축자재, 기타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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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오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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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털이나 분뇨, 먼지, 꽃가루, 곰팡이 등은 알레르기 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음식물쓰레기 역시 악취와 함께 세균 등 미생물의 온상으로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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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기오염원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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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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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는 실내에 정체돼있던 오염된 공기를 실외로 배출하고, 깨끗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해 오염물질을 제거하거나 희석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환기는 실내공기질을 쾌적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중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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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환기 방법은 자연환기와 기계식 환기가 있다. 자연환기의 경우 최소한 오전, 오후, 저녁으로 하루 3번, 30분씩 이상 해주는 것이 좋다. 저녁 늦게 또는 새벽 시간에는 대기가 침체돼 오염물질의 정체 가능성이 있으니 실내 환기는 일반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이전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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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온도 차이를 이용하면 환기효과를 높일 수 있다. 낮 동안 땅이 더워지면서 상승기류가 발생해 공기 순환이 원활히 이뤄진다. 때문에 바깥온도가 실내온도보다 더 높은 낮 시간대에 5분 정도 환기를 하면 보다 효과적이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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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주의보 또는 경보 발령이 나면 실외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고, 발령이 해지되면 2시간에 한번 정도만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아울러 진공청소기나 물걸레로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 국소배기장치 활용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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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시에는 레인지 후드를 킨다. 필터를 분리해 주기적으로 세척·청소하며, 필터의 먼지와 기름때를 제거한 후 충분히 건조해 사용한다. 주방후드, 덕트 등 국소배기장치가 없을 때는 창문을 주기적으로 열어 환기를 시켜야한다. 전기스토브나 가스스토브 사용 시에도 배기 장치 작동 혹은 환기는 필수다.

◎ 방향제 사용 자제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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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사용하는 방향제는 각종 화학물질이 함유돼있어 유기오염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천연소재의 방향제를 사용 하는 것이 좋다. 일반 방향제 사용 시 창문을 열거나, 주기적 환기 행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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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새 막아주기 ◎

지은 지 오래된 단독주택이나 토양과 인접한 주택의 바닥이나 벽 등에 생긴 틈새를 보강재 등을 이용해 막으면 실내로 유입되는 라돈 및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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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클리닝 의류 관리하기 ◎

드라이클리닝에 사용하는 약품은 휘발성유기 화합물이다. 따라서 드라이클리닝을 한 의류는 세탁소에서 받자마자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나 외부에서 1시간 정도 환기 시킨 후 실내에 보관해야한다.

◎ 침구류, 소파 등 정기적으로 청소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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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각질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의 경우 침구류에서 많이 발생한다. 만약 집먼지진드기가 의심된다면 사용하는 침구류를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햇빛에 건조시켜 잘 털어준 뒤 사용해야한다. 이불, 요, 침대 매트리스 등은 집먼지진드기의 통과를 막을 수 있는 커버를 씌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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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나 카펫 등은 진공청소기로 틈새까지 주기적으로 청소해야한다. 카펫은 먼지가 가라 앉아 있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세탁을 자주해 먼지 제거를 자주 해줘야 한다.

◎ 애완동물 관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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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은 진드기나 세균에 의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실내에서 개, 고양이 등 동물을 키울 때는 자주 씻겨주고 털이 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애완동물의 배설물은 곧바로 치워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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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오염원 및 실내공기오염 예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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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이나 아토피 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실내 오염원으로는 곰팡이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화분이 있는 경우 물받이에 물이 오랫동안 고여 있지 않게 주의해 곰팡이 발생을 막아야 한다. 아울러 떨어진 음식조각과 음식물 쓰레기는 바로바로 치우고 사용하고 남은 재료나 개봉된 음식은 용기에 밀봉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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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