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학교는 2016년 환경성과지수(EPI)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의 50% 이상이 초미세먼지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세먼지의 위협이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되면서 국민건강에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환경보건학회가 미세먼지 관리 대책에 관한 포럼을 개최했다.

▲ 대구카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양원호 박사 ⓒ온케이웨더 최유리 기자 

포럼에 참석한 대구카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양원호 박사는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건강영향 및 대책’ 발표를 통해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보면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폐기능감소, 심장질환 등 건강 위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발생원의 기여율을 평가해 우선순위에 따른 종합적 발생원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기질에 관한 환경부의 기준을 살펴보면 미세먼지(PM10)는 100㎍/㎥, 초미세먼지(PM 2.5)는 50㎍/㎥다. 미국 12㎍/㎥, 일본 15㎍/㎥, WHO 10㎍/㎥ 등에 비교해 봤을 때 2배 이상 낮은 수치다.

양 박사는 “초미세먼지는 대기오염물질이 다른 성분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생성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세먼지 대책을 세울 때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가스상 물질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또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노출은 대부분 실내환경에서 이루어지므로 실내공기질 기준 및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기영 박사는 ‘미세먼지 국민노출을 근거로 한 미세먼지 대책의 방향’을 주제로 2013년 발표된 미세먼지 종합대책과 최근 발표된 미세먼지 종합대책의 차이점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기영 박사 ⓒ온케이웨더 최유리 기자

그는 “2013년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은 미세먼지 예·경보가 우선과제로 돼있으나 이는 최선이 아니다”라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시 실내로 초미세먼지가 다량 유입돼 실내공기질에도 상당량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예·경보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는 해결책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6년 6월 정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종합대책은 국내배출원의 집중 감축, 미세먼지와 CO₂를 함께 줄이는 신산업 육성, 주변국과의 환경협력,미세먼지 예·경보 체계 혁신, 서민부담을 최소화한 전 국민 저감 참여 등이다.

이 박사는 2016년 미세먼지 대책은 지난 종합대책에 비해 순서상의 발전은 있으나 내용상으로는 접근의 한계가 있다고 총평했다. 그는 “배출원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것은 정확한 접근이라고 생각하며 미세먼지와 에너지절감을 함께 고려하는 신사업 역시 좋은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염원에 대한 접근은 경유차 등 부분적인 원인에 국한돼있다며 모든 화석 연료 운송수단을 대상으로 관리를 실시하거나 노천에서의 연소, 항만 선박 등의 관리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세먼지 노출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실외 미세먼지 농도의 저감이 최우선 돼야하는 동시에 실내 미세먼지 역시 관리돼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학교 보건환경연구소의 이승묵 박사는 ‘서울시 장기간(2003~2015년) 초미세먼지의 발생원 및 기여율 분석을 통한 대책 방안에 관한 연구’에 대해 발표하며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과 중국발 황사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했다.

▲ 서울대학교 보건환경연구소 이승묵 박사 ⓒ온케이웨더 최유리 기자

그는 “중국발 황사의 건강영향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국 내 산업화의 발달로 중국의 영향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거 주장했다.

이승묵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고농도 사례에서 중국의 기여율 높았다. 수치로 보면 30~40% 가량으로 추정된다. 중국 내 산업지대를 거쳐 국내로 유입된 황사는 미세먼지 내 초미세먼지의 비중이 약 60~70%정도 차지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에 비해 건강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박사는 “중국의 산업화가 빨라졌기 때문에 과거처럼 사막지역에서 발원한 황사 외에 공장 등 도심지역을 거쳐 들어온 ‘오염 황사’가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독성 중금속 등을 다량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황사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단정하기 보다는 중국의 산업화와 더불어 그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