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중요하다. 깨끗하고 쾌적한 곳도 있지만, 묵었던 숙소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재채기가 나는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며 연간 6회 이상 호텔에 투숙한 여행객들 중 68%가 악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9%는 호흡 시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으며, 60%는 열악한 실내공기질로 인해 수면방해나 코막힘, 재채기, 두통, 마른기침, 눈과 목이 따가운 증상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호텔 등 숙박시설은 객실과 레스토랑, 수영장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어 실내공기질이 오염되는 원인도 다양하다.

수영장이나 헬스클럽을 갖춘 호텔이나 바닷가 인근의 숙박시설의 경우 투숙객이 머무르는 장소에 습기가 많아 곰팡이 문제가 생기기 쉽다. 또한 오염된 냉방기 내부에서 자란 레지오넬라균 등 유해미생물에 의해서도 공기가 오염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 석면, 휘발성유기화합물 등도 오염원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오염되기 쉬운 숙박시설의 실내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환기다. 공조기나 공기청정기 필터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살균수단 구축 등을 통해 실내공기 흐름, 습도 등을 이상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청소도 물론 중요하다. 호텔 내 청소용 세재와 광택제 등은 대부분 화학적 성분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청소를 할 때는 오염물질을 적게 방출되는 제품을 사용해야하고 습기가 생기지 않도록 배수시설을 주기적으로 정비해야한다.

최근 알레르기 천식 환자의 급증이나 각종 질병이 원인의 50% 가량은 실내공기 오염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숙박시설의 실내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을 직원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알레르기, 악취, 미세먼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면 투숙객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업무종사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