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 공간 활용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지상은 비싼 지대로 인해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들지만 지하 공간은 그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상가, 지하철, 지하주차장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지하 공간은 제대로 활용하면 효율적이고 편리한 생활공간이 될 수 있지만 자칫 관리가 소홀해지면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장소로 변하게 된다. 공간이 한정돼 있고, 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점 때문이다.

간혹 지하 공간에 들어서면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습기 때문이다. 지하와 같이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곰팡이가 증식하기 쉽다. 곰팡이는 호흡기, 눈, 피부 등을 자극하며 심할 경우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유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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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공간에서는 라돈 오염도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에서 자연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기체다. 땅이나 암반에서 올라와 주택으로 스며들기도 하고, 석고보드 등 건축자재에서 방출되기도 한다.

라돈은 공기보다 9배 정도 무거워 지하공간에서 특히 많이 검출된다. 2013년 환경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다섯 집 중 한 집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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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도 지하공간의 위험물질 중 하나다. 석면 역시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호흡기로 들어올 경우 약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악성중피종, 석면폐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유해성이 알려진 이후 세계 각국은 석면에 대한 공기오염기준을 정하고 사용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1월부터 석면 가스켓 제품 및 산업용 석면마찰제품 등 모든 석면함유제품의 제조·수입·양도·사용을 금지, 관리하고 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