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요즘이다. 전국이 30℃를 웃돌더니 급기야 어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중부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35℃ 내외의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중국북부에서 러시아 남부까지 광범위하게 가열된 공기가 상층 고기압과 함께 우리나라로 이동한 것이 원인이다.

평년보다 5℃ 내외로 높게 기온이 상승한 공기가 서해상을 거쳐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되면서 대기가 안정화되고, 구름발달의 감소와 일사로 인한 가열이 더해져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 폭염전망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적으로 8월 중순까지는 30℃를 웃도는 날씨가 지속되는 시기인데다 올해는 여름 최고·최저기온이 평년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어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5일(금)과 6일(토) 지상에서 동풍기류가 유입되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고온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추인 7일(일)과 8일(월) 사이에는 우리나란 북쪽을 지나는 상층 기압골에 의해 대기가 불안정해져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

낮 기온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에서 가열된 상층의 공기가 다시 유입되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우리나라 부근에 위치할 가능성이 커 당분간 무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상청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33℃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를,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낮 최고기온이 35℃ 이상 지속된 일수가 가장 길었던 지역은 대구로 1942년 총 28일 무더위가 이어졌다. 서울은 1943년 11일이 최고 기록이다.

2010년 이후로는 2013년 8월 전주에서 17일간 35℃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진 것이 최장 기간이다. 2012년에는 7월부터 8월에 걸쳐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7일 이상 기록한 곳이 많았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