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앞두고 새집증후군과 같은 실내환경오염문제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에 사용되는 각종 건자재에서 독성물질이 배출돼 아토피 등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새로 지은 건물에서 거주자들이 느끼는 건강상의 문제 및 불쾌감을 총칭해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라 한다. 주로 벽지, 시멘트, 접착제 등 실내 건축자재에서 배출되는 포름알데히드·톨루엔과 같은 휘발성 유기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방음, 밀폐효과 등 건축기술의 발달하면서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 대기환경학회는 이러한 실내공기오염이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은 무엇일까. 또한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새집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휘발성화학물질(VOC), 그 중에서도 포름알데히드를 꼽는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끓는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기체상 유기화합물을 총칭한다. 공기 중에는 가스로 존재하며 피부에 닿지 않더라도 호흡기로 흡입하면 중독될 수 있다.

새집에서 나는 매캐한 냄새는 포름알데히드일 가능성이 높다. 주로 건물의 단열재나 건축마감재와 합판, 집성보드 등에 광범위하게 이 성분이 포함된 수지가 사용된다. 눈, 코, 목의 자극증상, 기침, 설사, 어지러움, 구토, 피부질환, 정서적 불안정, 기억력 상실, 정신집중의 곤란 등을 일으키며 동물실험 결과,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톨루엔 역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 중 하나다. 인테리어 마감재인 실리콘에 함유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 물질에 노출되면 두통이나 현기증 피로를 쉽게 느낄 수 있고, 피부와 접촉 될 경우 탈지작용(脫脂作用)이 일어날 수 있다.

벤젠은 건축자재나 페인트 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접착제, 세정제, 왁스,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발암성 물질이다. 벤젠은 혈액에 대한 독성이 아주 강해서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를 생산하는 조혈기능이 저하되고, 부정맥이나 백혈병이 생길 수 있다.

페인트나 니스 희석제로 널리 사용되는 자일렌은 혈액 뿐 아니라 간이나 신장에 미치는 독성이 강하다. 특히 임산부나 영유아가 주의해야하는데, 고농도일 경우 임신중독증이나 태아의 성장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이외에도 신경계 독성물질인 에틸벤젠은 피부점막에 자극을 줘 눈이나 목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노르말헥산은 말초신경장애, 메탄올은 시신경장애가 올 수 있어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에어가드K 공기지능센터 관계자는 “새집증후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친환경 건축자재를 내·외부에 사용하는 것이 좋고, 베이크아웃, 기계식장치 등을 통해 입주 전 충분한 열 방출과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축공동주택의 VOC 물질별 실내공기질 권고기준 

<출처=환경부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규칙'>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