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24절기 중 가장 춥다는 절기 ‘소한(小寒)’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국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소한’ 당일인 내일도 큰 추위 없이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소한은 해가 양력으로 바뀌고 처음 나타나는 절기다. ‘작은 추위’라는 이름만 놓고 보면 대한(大寒)보다 덜 추울 것 같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추운 시기로 꼽혔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소한 추위는 매섭다. 그러나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는 말도 있다. 이 문장에는 추위를 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겨내고자 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과거 농가에서는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약 한 달간을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렀다. 이 시기에는 혹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둔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 밖 출입이 어려우므로 땔감과 먹을거리를 집안에 충분히 쌓아두기도 했다.

또한 이맘때쯤 보양식으로 흰쌀을 먹었다. 선조들은 겨울을 음기(陰氣)가 가득 찬 시기로 보고, 햇볕의 기운을 받고 자라는 쌀을 먹음으로서 음양(陰陽)의 조화를 맞추고자 했다. 추위가 닥치면 에너지 소모량이 커지기 때문에 쌀은 건강하게 겨울을 나는 필수적 양식이지만, 과거에는 쌀을 아끼기 위해 겨울 점심 한 끼는 반드시 죽을 먹었다고 한다.

쌀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줄 뿐 만 아니라 건강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쌀의 주요 효능으로는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항산화 기능, 당뇨병 및 암 예방 효과 등이 있다. 이는 쌀이나 쌀겨에 있는 단백질, 지질, 섬유소 및 페놀화합물, 아미노낙산 등이 물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효과로 알려져 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