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기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따라 나무를 심는 적정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에 따르면 식목일이 제정된 194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6개 도시의 식목일 평균기온은 2~3℃ 가량 상승했다.

강릉의 경우 최근 10년 식목일 평균기온이 1940년대보다 3.9℃ 상승해 6개 도시 중 가장 기온이 크게 올랐다. 서울과 부산은 2.3℃ 상승해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6개 도시의 최근 10년 식목일 평균 강수량은 1940년대보다 모두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식목일 평균 강수량은 1.5mm로, 1940년대 9.6mm보다 8.1mm나 적어져 강수량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0.1mm로 1940년대 2.2mm보다 2.1mm가 줄어 6개 도시 중 가장 작은 편차를 보였다.

식목일 일조시간은 제주도를 제외한 5개 도시에서 최근 10년 동안 1940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강릉의 최근 10년 식목일 평균 일조시간은 8.2시간으로 1940년대 5.7시간 보다 2.5시간이 늘었다. 반면 제주도는 평균 5시간으로 1940년대 5.5시간에 비해 0.5시간 줄어들었다.

제정 당시 식목일 기온...3월 중순경으로 당겨져

식목일이 제정됐던 1940년대의 기온은 과거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940년대 식목일 기온을 평년값과 비교해 봤을 때 약 7일 빠른 3월 29일경으로 나타났고, 최근 10년 평균값과 비교하면 약 19일 빠른 3월 17일경이었다.

6개 도시 중 가장 많이 빨라진 지역은 강릉으로 1940년대 대비 약 20일 빠른 3월 16일경이며, 최근 10년 평균값과 비교하면 약 24일 빠른 3월 12일경으로 조사됐다.

나무 심기 적정 시기 앞당겨져야

산림과학원이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나뭇잎이 나는 시기와 땅속 온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이 6.5℃일 때 나무심기에 가장 알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요 6개 도시의 봄철 일평균기온이 6.5℃를 기록하는 시점은 평년보다 빨라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일평균기온이 처음 6.5℃를 넘은 날은 3월 19일(6.7℃)였다.

6개 도시 중 가장 빨리 6.5℃를 넘긴 도시는 제주도로 평년에 2월 12일(6.7℃)로 기록됐다.

한편 일부 식물학자들은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3월 27~28일 경으로 식목일을 바꾸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4월의 경우 이미 꽃과 눈이 틔기 시작해 뿌리를 건드리면 나무가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식목일이 올해로 72번째를 맞는데다 식목일 변경에 따른 행정력 낭비와 홍보비용, 역사성과 제정 동기 등을 참작할 때 현행 유지가 바람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