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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미국 환경단체 2곳이 FD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헤어 케어 제품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 성분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컬럼비아 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워싱턴D.C. 소재 유명 환경보호단체 ‘인바이어런멘틀 워킹그룹(EWG)'과 미네소타주의 ’위민스 보이시스 포 디 어스(WVE)'는 “FDA가 포름알데히드 성분을 함유한 전문가용 케라틴 헤어케어 제품들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소송 사유를 설명했다.

EWG의 티나 시구드슨 법률고문은은 “수 년 간 헤어 트리트먼트 제품으로 인해 헤어스타일리스들이 호흡곤란, 눈의 자극, 피부발진, 두통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FDA는 2008년부터 관련 제품들의 유해성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시장 퇴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성 산하의 직업안전 위생국(OSHA)의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헤어숍에서 공기 샘플링을 실시한 결과 특정 제품들을 사용할 경우 공기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직업안전 위생국은 “이들 제품 중 일부는 포름알데히드 프리 라벨을 붙였거나, 함유 성분에 포름알데히드가 기재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틸렌글리콜 성분이 문제라고 꼬집는다. 국내 한 헤어트리트먼트 전문업체 연구원에 따르면 “메틸렌글리콜은 포름알데히드와 물의 합성성분”이라며 “메틸렌글리콜과 같은 유사 성분을 사용하는 일부 제품의 경우 열처리 과정 시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메틸렌글리콜은 고온의 열을 가하지 않았을 경우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수치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안전성 검증 시험해도 기준치를 넘을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성분이 포함된 헤어클리닉 제품은 시술 과정에서 열처리를 필수로 해야 한다.

현재 두발미용 관련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성분은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메틸렌글리콜에 관한 법적 규제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에서 열처리 과정 중 방출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 수치를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