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3일(월)은 가을의 마지막을 알리는 상강(霜降) 절기다. 서리 상(霜), 내릴 강(降) 상강은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강 무렵은 낮 동안 쾌청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는 반면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낮아진다. 때문에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거나, 온도가 더 낮아지면 얼음이 얼기도 한다.

선조들은 상강 전후를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시기로 여겼다. 북부 산간지방에는 ‘한로 상강에 겉보리 파종한다’는 속담이 있다. 보리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한로 때 파종을 하거나 늦어도 상강 전에는 파종을 마쳐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농가에서는 상강 시기를 전후로 곶감을 만들기 시작한다. 한로 무렵 아직 익기 전 떫은맛이 남아있는 생감을 따서 상강부터 말리기 시작한다.

보통 곶감은 감을 껍질을 얇게 벗겨 꼬챙이에 꿰어 말려 만든다. 실로 꼭지를 꿰어 말린 것을 주머니 곶감이라고 하는데 수정과에 넣어 먹거나 호두를 넣은 곶감쌈을 만들어 먹었다.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말린 감은 준시라고 하는데 곶감보다 고급품으로 치며 큰 상차림에 주로 쓰였다.

감을 말린 지 3주 정도 지나서 감의 무게가 생감 무게의 75% 정도가 되고, 손가락으로 눌러서 과육이 들어갔다가 곧 원상으로 돌아올 정도가 되면 거둔다.

이후 상자에 볏짚을 켜켜이 깔고 곶감을 담아 시원한 곳에 두면 포도당이 가루화 된 곶감 특유의 흰 가루가 생긴다.

곶감에는 사과의 10배 정도의 비타민A가 들어있다. 또한 곶감에 함유돼 있는 탄닌은 설사에도 효과가 좋다. 아울러 간의 효소를 분해하는 효능이 있어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맛있는 곶감을 고르기 위해서는 표면의 색이 고르고 곰팡이가 없이 깨끗한 것을 선택해야한다. 또한 아주 검거나 지나치게 무른 것, 딱딱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구입 후에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하며 장기간 보관할 때는 냉장보관이 필수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