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은 연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 절기다.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든다. 태양의 황경이 255도에 도달한 때로 음력으로는 11월이다.

대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음력 10월의 입동과 소설, 음력 11월에 드는 대설과 동지 그리고 음력 12월의 소한(小寒), 대한(大寒)까지를 겨울로 본다. 서양에서는 통상 추분 이후부터 대설까지는 가을이라 여긴다.

대설 절기와 관련된 속담으로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가 있다. 월동 작물인 보리는 겨울을 잘 나야하는데,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므로 추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줄어 풍년이 든다는 것이다.

또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속설도 전해 내려온다.

한편 농부들에게 대설 시기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농한기였다. 

‘농가월령가’ 중 ‘부네야 네 할 일 메주 쑬 일 남았도다.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두소’라는 구절이 있듯이 농사일이 한가할 때 즈음 꼭 해야 하는 일은 메주를 띄우는 일이었다.

장맛이 좋아야 음식 맛이 좋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제대로 된 메주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잘 씻은 콩을 고온에서 충분히 익혀 잘 으깬 뒤 동그랗게 또는 네모지게 모양을 만든다. 모양을 갖춘 메주는 그대로 방에 두어 며칠 말린 뒤 짚을 깔고 발효시킨다.

이후 짚을 이용해 열십자로 매달아 두는데 이때 짚을 사용하는 이유는 짚에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메주의 숙성 및 발효에 관여하는 주 미생물은 바실러스 서브틸리스(bacillus subtilis)인데, 이 미생물은 짚을 좋아하는 성질을 지녀 짚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