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절기상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소설은 24절기 중 20번째 절기로 입동과 대설사이에 든다.

대개 음력 10월 하순에 드는데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 말이 전해질 정도로 기온이 급강하하는 시기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지는데 이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추위라고 한다.

속담 중에는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말이 있다.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되기 때문이다.  

보리는 가을 추수가 끝난 뒤에 씨앗을 뿌리고, 이듬해 초여름에 수확하는 월동 작물이다. 초겨울 날씨가 포근하면 보리가 웃자라 추운 겨울을 날 수 없다.  

오히려 눈이 오면 좋은데 눈 아래 땅은 일정온도가 유지되면서 비교적 따뜻해 보리가 얼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선조들은 이즈음 막바지 월동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소설이 가까워지면 김장을 서두르고, 담에 이엉을 얹거나 행랑채 지붕을 이었다. 

또한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했다.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하고 겨우내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두기도 했다. 

김장시기 많이 쓰인다고 하여 ‘김장 무’라고도 하는 가을철 무는 ‘밭에서 나는 인삼’이라 할만큼 그 자체로 보약이다. 달고 단단해 떡을 만들면 은은한 맛과 향이 있다. 

무는 100g 당 13kcal로 열량이 적다. 섬유소는 많고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잎에는 비타민A로 변하는 카로틴이 들어 있고, 껍질에는 비타민 C가 무속보다 2배나 많다.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디아스타제와 페루오키스타제의 풍부한 함유, 체내유해 노폐물을 없애주고 위통증과 위궤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무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 표면이 희고 매끄러우며 단단하고 무거운 것이 좋은 무다. 갈라지거나 잔뿌리가 많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뿌리 쪽이 통통하며 잎쪽은 파란 무가 맛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