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꽁꽁 얼린 북극 한파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중국발 미세먼지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는 오늘 “서풍의 유입으로 기온은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으나 대기오염물질도 유입되면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한파가 물러가니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겨울철 춥지 않을 때는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대기가 안정되고 바람도 약하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정체·축적되기 쉬운 조건이 된다. 국내·외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게 된다.

반면 날씨가 추울 때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경우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내려올 때는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대기 중으로 확산되면서 농도는 낮아지게 된다.

한편 지난 주 우리나라에 몰아친 강력한 한파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있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북극의 한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진 탓”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남쪽으로 처져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쪽 부분으로 북극 한기를 끌고 내려온다”며 “미국 동부지역, 유럽, 동아시아 쪽을 번갈아 내려오는데 이번에는 우리나라 쪽으로 길게 내려와 이례적 한파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 센터장은 앞으로 이상 기후는 더 많아질 것으로 덧붙였다. 지구온난화로 평균적인 겨울 기온은 상승하겠으나 진폭이 커지면서 강력한 한파 등 극단적 기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오는 2월은 월 전반까지 상층 한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낮게 나타나겠고, 월 후반부터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클 전망이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