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가 '골든타임'이 무색하다.
예전부터 성수기로 통용되던 기간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였다.
회사에서 '막내'이거나 신입사원이라면 이 기간 사이 휴가를 잡는 것은 꿈도 못꿨을 법한 일이다.
여행사들 역시 이 시기에 맞춰 각종 여행패키지 상품을 쏟아냈다.
펜션과 실내 수영장들도 이시기를 '성수기'라 일컬으며 가격을 높여 대목을 노렸다.
레저산업뿐만이 아니다. 백화점들 역시 여름 정기 바겐세일 기간을 이 시기에 맞춰 두고 마케팅 전략을 짜왔다.
그러나 올해 여름이 달라졌다. 7월 16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와 '물폭탄'으로 올해 휴가는 물 건너 갔다는 평가다.
특히 7월 27일 집중호우로 춘천 펜션이 붕괴돼 인명 피해가 나자 계곡 주변이나 산지로의 휴가는 꺼리는 분위기다.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 집중호우로 말미암은 피해가 속출하자 강원도 내 펜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관광지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평창과 횡성 부근 펜션과 대형숙박업소들은 폭우가 내리던 26일부터 예약 취소가 잇따라 30%가량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릉여객선 터미널은 탑승률 90%를 보이던 강릉에서 울릉도 간 여객선도 예약 취소가 급증해 증편 계획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
그러나 다음 주부터의 상황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는 8월 중순경부터 9호 태풍 '무이파'가 한반도에 간접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무이파는 9월까지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올해 휴가는 정말 물 건너 간 것일까. 예보관들은 휴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빈틈'은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케이웨더 이광우 예보관은 오는 8월 4일부터 7일까지의 기간을 적극 추천했다.
이 예보관은 "이 시기에는 폭우 걱정 없는 즐거운 휴가를 기대할만하다"며 "이때는 한반도가 북태평양 가장자리에 들어 해수욕을 즐길만큼 무더운 데다 하늘도 쾌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지원 기자 snorkle@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