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롯데카드프로야구’ 정규시즌 폐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비의 영향이 컸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장마와, 집중호우 등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지난 4년 동안 가장 많았다.
올해 8월 25일까지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는 모두 32경기다. 2008년에는 한 시즌에 23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됐다.
2009년에는 10경기가 연기됐고, 2010년에는 26경기가 비로 순연됐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다른 해보다 우천 취소일수를 넘은 셈이다.
세차게 내린 비는 그라운드에 어떤 풍경을 남겼을까.
비=성적?
비의 영향은 구단마다 다르다. 비로 인해 쉬는 날이 많았다고 해서 꼭 좋았던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비 때문에”란 한숨이 터져 나오는 팀도 있고 “비 덕분에”라고 웃는 팀도 있다.
삼성은 덕을 본 팀이다. 바로 열린 경기에서 다른 팀에 비해 우천 취소로 인한 휴식 후 승률이 높아졌다.
비 때문에 취소된 후 바로 열린 경기에서 승리한 확률이 64%였다. 24일 기준 평균 승률보다 60%보다 높다.
한화는 반대의 경우다. 한대화 한화감독에게 이번 시즌만큼 하늘이 원망스러운 때는 없었을 법하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후 한화는 경기에서 지는 경향이 다른 팀에 비해 높았다. 비가 온 후 다음 경기에서 이긴 확률이 31%에 불과하다. 24일 기준 한화의 평균 승률은 44%다.
비=체력!
성적과 무관하게 비로 인한 팀별 사정도 다르다. 두산과 넥센은 유난히 비로 인한 방학이 길었다. 시즌 중반 모두 24경기가 연기됐다.
반면 KIA는 9경기가 영향을 받았다. SK가 23경기, LG는 21경기, 한화는 19경기, 삼성은 18경기,롯데는 17경기가 연기됐다.
이로 인해 기아는 다른 팀에 비해 10경기 이상을 더 치렀다. 문제는 체력이다. 야구전문가들은 앞으로 승부의 관건은 체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KIA 조범현 감독이 KBO측에 날씨 때문이 입은 체력적인 손실에 대해 적극 피력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9월부터 로스터 확장이라는 변수도 있다. 1군에 투입돼야 하는 선수가 다섯 명 더 추가된다. 우천 취소가 많았던 팀은 더 많은 선수를 데리고 잔여경기를 치를 힘이 있지만 취소률이 적었던 팀은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9월 하순까지 비오는 날이 예년 보다 많다. 여름에 이어 9월 막판 정규시즌에도 비가 각 구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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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