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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중부지방에 갑자기 내린 집중호우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곳곳이 침수됐다. 강남, 사당, 광화문 등에 물이 넘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연출됐다. 인명피해도 컸다. 서울 우면산과 춘천 산사태로 사망자만 28명이다. 재산피해는 아직도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면 매년 발생하는 기상재해로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피해를 입고 있을까.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기상청과 소방방재청 등의 자료를 통해 피해현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매년 기상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평균 58명이다. 67명이 부상을 입고 11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는 평균 1조7,044억639만원이다. 태풍, 집중호우, 대설 등의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피해를 준 연도는 2002년이다. 호우와 대설, 태풍 등으로 6조1,152억926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1916년 관측 이래 최대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전체 피해액 중 5조1,857억원 이상이 태풍으로 인한 피해라는 것이다. 최근 10년의 태풍 피해액 평균치인 1조24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배에 달한다. 이는 1916년부터 측정한 순위에도 총 피해액 1위다. 인명피해도 컸다. 사망자는 232명, 실종자도 38명이나 됐다.
당시 영향을 준 태풍은 루사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일 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한 태풍이다. 강릉에서 870.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최대풍속은 초당 39.7m, 중심 최저기압은 970hPa이었다. 태풍 강도면에서는 2003년 태풍 매미에 비해 약했지만 피해는 더 컸다. 전국의 도로와 철도, 전기, 통신 등 주요 시설이 붕괴되거나 마비됐다.
원인은 루사가 느리게 이동했기 때문이다. 보통 태풍은 편서풍을 타고 빨리 이동하는 것과 달래 루사가 상륙했을 당시에는 편서풍이 일지 않았다. 또 태백산맥 상층부에 형성된 비구름대에 북서쪽의 저온다습한 공기가 합류하면서 강원도 동부에 폭우가 내렸다. 느리게 움직이는 태풍과 폭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도 큰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큰 2위는 2003년이다. 원인은 역시 태풍 매미다. 피해액만 4조2,333억원이 넘었다. 2003년전체 피해액이 5조4,971억6720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태풍 매미는 기상관측 역사 이래 중심부 최저기압이 가장 낮은 950hPa을 기록했다. 중심부 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의 위력이 강해진다는 점에서 태풍 매미는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남았다.
3위는 2006년도다. 원인은 7월 한 달간의 집중호우다. 월 강수량이 평년비 241.%로 매우 많았다. 홍천에만 1244.5mm의 비가 내렸다. 그 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 98.1%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피해액은 총 1조9,429억8375만원이다. 장기적인 강우로 지반이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집중호우가 산사태, 침수, 도로 유실 등을 유발했다. 공공시설의 피해가 87.1%로 가장 컸다.
2001년도는 1조2,561억6756만원의 재산피해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1조2,304억3590만원의 2004년, 6위는 1조498억3925만원의 2005년, 7위는 4,267억원의 2010년, 8위는 2,988억의 2009년, 9위는 2,518억의 2007년이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 중 최소 피해액을 기록한 10위는 2008년이다. 총 637억274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발생원인별로 총 횟수는 대설 5회, 호우 3회, 강풍 3회, 태풍 1회로 12회에 불과했다. 호우가 580억원으로 전체의 91.2%을 차지했다. 그 뒤로 대설과 강풍, 태풍이 뒤이었다. 1916년부터 2010년까지 순위를 매겨도 56위에 오를 정도로 피해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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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