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일본 센다이 북동쪽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은 전세계 4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사망자와 실종수가 2만8,050명, 이재민이 17만 500여명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지진 횟수도 점차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횟수는 총 45회다. 이는 연평균(1999~2010년) 32.6회 보다 40% 이상 높은 수치다. 또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발생했던 2009년 47회와 비슷하다.
유라시아판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는 판내지대에 속한다. 지진의 발생빈도와 규모가 큰 판경계지역과 다르다. 따라서 판경계지진에 비해 지진피해가 적은 편이지만 문제는 일본해역을 가까이 두고 있어 지진해일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일본 열도에서의 지진에 의해 발생한 해일이 우리나라 동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진해일은 돌발적으로 일어나고 전파속도가 빨라 해수면 상승폭이 폭풍해일에 비해 훨씬 크다.
기상청과 한국해양연구원은 오는 24~26일까지 기상관측선인 기상1호를 동원해 동해를 항해하며 이동식 해저지진계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해저지진계는 지진해일의 위험이 더 높은 나라들이 해저에서 지진감지를 할 수 있는 기계다.
기상청은 현재 과학기술로 지진발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지진해일 만큼은 해저지진계를 통해 도착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 해일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로 도달하는 시간은 1시간여가 걸리기 때문에 해저지진계로 지진을 감지하게 될 경우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상청은 지진조기경보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지진 조기경보시간을 현행 300초 이내에서 2015년에는 50초 이내, 2020년에는 10초 이내로 단축하는 지진조기경보시스템 구축 1단계 사업을 오는 12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진대비 시스템이 선진화된 일본의 경우 지진조기경보는 3초 이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실제로 USGS(미국지질조사국)의 트위터 ‘지진감지’(Twitter Earthquake Detection) 프로젝트는 올린 글이 많아지면서 실시간 빠른 속도로 감지하는 것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현재 홈페이지 ‘지진센터’에서 웹사이트 바로가기 서비스 중이며, 이용자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지진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정의정 기자 irumy20@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