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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룽나무, 때죽나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꽃창포, 하늘매발톱, 갯패랭이, 붓꽃, 각종 식물들과 동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계곡쪽은 모두다 휩쓸려 내려가고, 능선은 그래도 걸어다닐 정도의 산책로가 남아 있습니다. 2011년 7월까지 이곳은 천국이었지요”

 

2011년 잔인한 7월을 맞았던 우면산. 수마가 할키고 지나간 길을 밟은 등산객의 감회다. 2004년 7월 생태공원으로 개원해 7년 동안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우면산이 지난해 여름 유례없는 폭우로 산산히 무너졌다.

 

 

2011년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경기, 강원, 인천 등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산사태와 임도 유실 등 산림재해가 잇따랐다. 피해액은 897억원에 달했다. 인명피해와 재산손실도 컸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관악구, 강남구 등 6개 구에서 70ha에 이르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경기도는 연천, 포천, 양주, 동두천, 남양주 등 16개 시군에서 284ha, 강원도도 춘천 등 7개 시군에서 49ha, 인천남구 1ha 등 403ha 산사태로 유실됐다.

 

2011년 7월 27일 자정부터 밤 11시까지 서초구 392mm, 강남구 296mm, 관악구 260mm의 비가 내렸다. 7월 26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전역의 강우량도 475mm였다.

 

우면산이 위치하는 서초구는 7월 27일 오전 6시50분부터 8시50분까지 2시간 만에 164mm의 비가 내렸다. 100년 빈도인 156.1mm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1년 7월 7일부터 16일까지는 남부지방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7월 7일부터 16일까지 경남 120.4ha 전북 27.5ha, 충남 24ha 등 7개 광역시도에서 202ha에 이르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숲길 훼손 피해액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액이 360억원에 이른다.

 

 

 

2011년 1월과 2월에 있었던 수십년만의 최악의 한파는 임업인들에게 많은 피해를 냈다. 전남, 전북, 경남, 충북, 경북, 광주 등 5개 광역시에 총 3,589가구가 피해를 봤다.

 

피해 면적은 1,555만 5천 700㎡였고 이 중 73%인 1,138만 7천㎡가 전남에서 발생했다. 피해 작물은 조경수, 떫은 감, 복분자, 산수유, 석류, 오미자, 호두, 머루, 대추 등 주요작물이다.

 

 

 

산림청은 올해 녹색일자리사업에 8835억원의 예산으로 하루 4만4207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연인원 938만70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산림청이 추진하는 녹색일자리 사업은 숲가꾸기, 산림서비스도우미, 산불방지, 임도사업 등 13개 분야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지난해 12월 소속기관과 지자체별로 숲가꾸기와 산림서비스도우미 등 녹색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모집했다. 13개 사업은 산림자원 조성, 산림재해 예방·훼손지 복원, 산림서비스 제공, 산림생물자원 다양성 유지·증진·보존 등의 분야로 나눠 운영될 예정이다.

 

정의정 기자 irumy20@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