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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지면 지구가 멸망한다?”

 

꿀벌은 적절한 환경이 갖춰져야만 활동하는 까다로운 곤충이다. 온도가 15℃이하인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 맑은 날에도 늦은 아침에 활동을 시작해 초저녁에 활동을 멈춘다.

 

이렇게 까다로운 성미를 지닌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바로 ‘꿀벌 실종 사건’이다. 지구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꿀 생산량은 물론, 꽃의 수분을 매개하는 횟수도 줄었다.

 

꿀벌 실종 사건의 발단은 2006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작됐다. 꿀벌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그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로 번져갔다. 전문가들은 이를 꿀벌의 ‘군집 붕괴 현상’ 이라고 부르며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인간들이 꿀벌들의 활동에 부적절한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에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분을 위해 벌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 행위, 꿀벌들이 열심히 모은 꿀을 아무 대가 없이 가져가 버리는 행위, 휴대폰의 전자파로 꿀벌의 방향성을 상실하게 하는 행위 등이 꿀벌에게 큰 스트레스를 줬다는 것이다.

 

꿀벌 실종 사건은 기우에 불과했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의 ‘실종’을 넘어서 ‘멸종’을 언급했다. 생전에 그는 “꿀벌이 멸종하면 4년 안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다”라고까지 예언했다. 아인슈타인이 그렇게 예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80% 이상이 꿀벌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먹는 것들의 대부분은 ‘수분’이라는 것을 통해 자라게 된다. 이 수분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자들 중에서도 꿀벌은 70%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따라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수분 매개자의 대표 주자가 없어지는 셈이다. 그로 인해 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식량체계가 무너져 엄청난 식량대란이 오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꿀벌 멸종에 대한 경고는 수년 전부터 계속됐다. 국제연합환경기획(UNEP)은 “꿀벌 멸종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생태계 교란은 물론 식량 안보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지구 종말 가설은 바로 이런 상황을 토대로 제기됐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